5월 한일 정상회담서 국가 차원 '반성' 아닌 '개인적 유감'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국민 절반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광복절(8월 15일)인 패전일에 일제강점기 가해와 반성을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공익재단법인 일본여론조사회가 일본 유권자 1758명을 대상으로 한 '평화' 인식 우편 여론조사에서 49%가 "기시다 총리가 올해 패전일 추도식에서 가해와 반성을 언급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가해와 반성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는 이보다 낮은 46%로 나타났다.
일본여론조사회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일제의 가해 사실을 밝히고 사죄한 바 있으나 2013년 이후 추도식에서 아베 신조·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총리가 가해와 반성을 말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발표한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사람들에게 다대(多大)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통절한 반성의 뜻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5월 7일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시다 총리 개인 자격으로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유감을 나타난 낸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공식적인 '반성'과는 선을 그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이 전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50%가 '없다'고 했고, 49%는 '있다'고 답했다.
도쿄신문은 "일본이 전쟁할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3년 전에는 32%였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이 핵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74%로, '없다'를 택한 25%를 훨씬 웃돌았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의 80%는 핵무기의 보유·제조·반입을 금지한 '비핵 3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견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19%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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