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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정집 수영장에 피서 온 '야생곰'..정작 집주인은 수영 못해 '고통'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31 08:20

수정 2023.07.31 14:52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한 주택 야외 수영장에 28일 곰 1마리가 물 속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한 주택 야외 수영장에 28일 곰 1마리가 물 속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남서부에 한 달여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에 사는 야생 곰이 더위를 피해 주택가로 내려와 야외 수영장에 침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버뱅크 경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곰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정집 수영장을 찾았다가 발견됐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전하며 영상을 게시했다. 경찰 공개한 영상에는 버뱅크의 한 가정집 수영장에 커다란 흑곰 한 마리가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곰들이 수영장에서 몸을 식힌 뒤 담을 넘어 숲속으로 향했다가 더워지면 다시 수영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집집마다 설치된 야외 수영장들이 더위에 지친 야생 곰들의 피난처가 된 탓에 정작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은 집에 있는 야외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해 폭염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

지역 경찰과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버두고 산맥 주변의 주택가에서 야생 곰들이 잇따라 발견되자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경찰은 "곰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음식물 쓰레기를 바깥에 내놓지 말고 음식 냄새가 풍기지 않도록 철저히 밀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은 "올여름 수영장에서 곰을 발견할 경우 몸을 피하고 911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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