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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사흘 연속 하락...애플, 시총 3조달러 붕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5 05:48

수정 2023.08.05 05:48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장 중반까지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하며 사흘 내리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애플과 아마존은 이날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갈려 애플 시가총액 3조달러가 무너진 반면 아마존은 8% 넘게 폭등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장 중반까지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하며 사흘 내리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애플과 아마존은 이날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갈려 애플 시가총액 3조달러가 무너진 반면 아마존은 8% 넘게 폭등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4일(이하 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장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2일 이후 사흘 내리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1일 이후 나흘째 밀렸다.

주간 단위로도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특히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애플과 아마존은 이날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아마존은 8% 넘게 폭등했지만 애플은 5% 가까이 폭락하며 시가총액 3조달러가 무너졌다.

사흘 내리 하락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낙관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7월 신규고용이 예상치 20만명을 밑도는 18만7000명으로 발표되면서 중반까지 상승 흐름을 탔던 증시는 이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막판에 무너졌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150.27p(0.43%) 내린 3만5065.62로 마감했다.

S&P500은 4500선이 무너졌다. 23.86p(0.53%) 하락한 4478.0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낙폭이 가장 작아 50.48p(0.36%) 밀린 1만3909.24로 거래를 마쳤다.

'월가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1.18달러(7.41%) 급등한 17.10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울고, 아마존 웃고


애플과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 흐름이 완전히 엇갈렸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도움을 받아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성장 모멘텀을 다시 확보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폭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2·4분기 AWS 매출 전년동기비 증가율 12%가 바닥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말에는 20%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에릭 셰리던이 아마존 목표주가를 165달러에서 180달러로 끌어올리는 등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잇달아 아마존 목표주가를 180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마존은 장중 10% 넘는 폭등세를 보인 끝에 결국 전일비 10.66달러(8.27%) 폭등한 139.57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애플은 폭락했다.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이 예정대로 발표될지, 아니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신제품 출시가 지연될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기대했던 AI 호재가 빠졌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애플은 아마존과 달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일부 하향조정하거나 동결하는 가운데 5% 가까이 폭락했다. 9.18달러(4.80%) 폭락한 181.99달러로 추락했다.

시가총액도 3조달러가 무너져 2조862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시총 3조달러를 탈환하려면 주가가 190.734달러를 기록해야 한다.

대형기술주 혼조세


대형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2달러(0.34%) 오른 327.78달러, 엔비디아는 1.65달러(0.37%) 상승한 446.8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알파벳은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0.34달러(0.26%) 내린 127.11달러로 미끄러졌고, 메타플랫폼스도 2.46달러(0.79%) 하락한 310.73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5.46달러(2.11%) 밀린 253.86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최근 폭등세를 타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는 저조한 분기실적과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에 폭락했다.
0.90달러(26.36%) 폭락한 2.50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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