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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시대 도래했다”...잇따른 ‘묻지마 칼부림’에 호신용품 판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6 10:58

수정 2023.08.06 10:58

호신용품 검색 결과 [인터파크쇼핑 웹사이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호신용품 검색 결과 [인터파크쇼핑 웹사이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경기도 분당 서현역 등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호신용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12일간 호신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 늘었다. 전월(6월 22일∼7월 3일) 대비 증가율은 399%에 달한다.

특히 경기도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하루 뒤인 지난 4일에는 낮 시간대 호신용품 주문량이 그 전 12일간의 합계 판매량에 맞먹을 정도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최루스프레이가 가장 많이 팔렸고, 경보기, 호신봉(삼단봉), 호루라기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충격기, 너클(손가락에 반지처럼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 등 다소 공격적인 성향의 호신용품도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성 주문자 수가 급격하게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쇼핑에서 최다 판매 품목인 최루스프레이 주문자의 30%가량이 남성인 것으로 추정됐다. 본인 방어용 뿐 아니라 딸이나 부인, 여자친구 등을 위해 대신 구매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업체 측은 해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호신용품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2%, 직전 주(7월 9∼21일)에 대비 224% 각각 증가했다.

11번가에서 역시 남성 주문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7월 22일∼8월 3일 기준으로 여성 주문자는 168% 늘어난 사이 남성 주문자가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중은 40대 남성이 29%로 가장 크고, 50대 남성이 23%, 30대 남성이 13%였다.

호신용품 검색어 트렌드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호신용품 검색어 트렌드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호신용품이 주목받는 추이는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어 트렌드에서도 나타난다.

'호신용품'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신림동 사건 발생일(7월 21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틀 뒤인 24일 정점을 찍었다.
이후 검색량은 급락했다가 서현역 사건을 기점으로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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