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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 앞두고 실적 '견고'… KT 경영안정 파란불 보인다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7 18:14

수정 2023.08.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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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 임시주총 소집해
김영섭 차기 대표 정식 선임
수장 교체 앞두고 실적 '견고'… KT 경영안정 파란불 보인다
차기 대표이사 교체를 앞둔 KT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앞세워 올 2·4분기 실적을 최근 10여년간의 2·4분기 실적 중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될 김영섭 내정자 입장에서도 상반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경영 안정화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KT, 2·4분기 실적 '견고'

KT는 올 2·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5475억원, 57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3.7%, 25.5% 증가한 규모로, 역대 2·4분기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최대치, 상반기 기준으로는 2년 연속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서 강조됐던 디지코 전략, 그중에서도 기업간(B2B) 사업이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 B2B 사업 수주는 전년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KT는 연간 3조원 이상 규모의 수주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B2B 통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이외에도 그룹 내 금융·부동산·디지털전환(DX) 사업분야 실적도 약진했다. BC카드, 케이뱅크, KT에스테이트, KT클라우드 등 매출 및 사업 규모 모두 전년과 비교해 증가했다. KT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TV 중심의 콘텐츠 사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시장 약세로 전년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이외에도 통신 서비스·상품을 중심으로 한 기업-소비자간(B2C) 플랫폼사업 매출 또한 전년동기 대비 1.2% 늘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도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확정으로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경영체제 속에서 실적개선을 이어가며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30일 김영섭號 출범…경영안정 속도

KT는 오는 30일 임시주총을 거쳐 출범할 김영섭 대표체제하에서 경영여건과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견조한 상반기 실적도 김영섭 내정자가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구상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날 KT는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김 내정자를 선임하기 위한 2차 임시주총 소집일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선 서창석 KT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처리될 예정이다.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김 내정자의 임기는 바로 시작된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김 내정자는 LG CNS 등 정보통신기술(기업)을 운영해 본 만큼 경영 정상화·효율화 측면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 이사회는 주총소집 공고에서 "후보자가 갖춘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전략,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체계와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는 KT 미래성장을 견인하고 지속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KT노동조합도 김 내정자 선임을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KT 노조는 "넓은 포용력과 통 큰 리더십으로 KT 구성원의 협력을 이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발휘해 지속적인 발전과 성과를 내는 경영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며 "과거와 같이 단기 성과에 연연해 무리한 구조조정을 펼치거나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에 의한 조직운영으로 경영안정성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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