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차수시설 설치하고 크레인 등 피항… 남해안 조선·철강기업들 고비 넘겨 [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0 18:15

수정 2023.08.10 19:07

24시간 비상대응… 큰 피해 없어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북상하자 산업계가 피해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태풍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24시간 비상대응체제에 나섰던 남해안 지역의 조선·철강·정유화학 등 주요 기업들은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는 반응이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이날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든 울산에 상주하며 조선소 현장을 점검했다. 권 회장은 휴가 중에도 비상 대기 중인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사장 등과 함께 9일부터 울산에 머무르며 태풍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권 회장은 "강력한 태풍이지만 우리의 대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경각심을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태풍 피해를 방지하기 실시간으로 태풍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동시에 총 4단계의 태풍 위험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하고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했다.

한화오션은 태풍 방재 종합상황실 24시 가동에 나섰다. 옥외 작업 및 크레인 작업을 중단한 상태며 해상 크레인은 조기 피항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변전소와 발전소 등 핵심 시설에 별도의 차수 시설을 설치했고 지하를 비롯한 저지대에 1m 높이의 차수판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는 폭우, 태풍 등으로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공정 가동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스팀(증기)을 여유용량으로 미리 확보해두고 있다. 이와 함께 상황실과 조정실에서 24시간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재난 발생 시 비상대응절차에 따라 대응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공장 상황 실시간 확인하고 공장 내 위험지역에 대한 직원 통행 제한 및 사전 태풍 관련 임직원 안전 가이드를 전달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태풍 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장 핵심설비가 정상 가동되고 피해 대비 즉각 조치가 가능토록 대비하고 있다. 폭우·강풍 대비 배수로 이물질 제거 등 점검작업, 주요 설비 결박 관리, 부두의 선박 피항 조치 등을 진행했다.
에쓰오일도 주요선박에 대해 입항 중단 조치에 나섰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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