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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미래 위한 거대한 연구소" [실리콘밸리 사람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3 18:26

수정 2023.08.14 05:15

자율주행 비전 솔루션 '팬텀AI' 조형기 대표
테슬라에서 체득한 자신감이 창업 이끌어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고객 확보
연말부터 SW 공급… 독점 깨고 싶어
더 나은 기술로 IPO까지 도전
팬텀AI 조형기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팬텀AI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팬텀AI 조형기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팬텀AI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한 연구소다. 실리콘밸리 곳곳에서 실험이 이뤄진다. 실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가 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 역시 실험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엔지니어와 창업자, 최고경영자(CEO)로서 실리콘밸리에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조형기 팬텀AI 대표가 말하는 실리콘밸리만의 특징이다.
미국 동부 명문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개발팀에서 근무했던 조 대표는 지난 2017년 초 팬텀AI를 창업했다. 그는 "주눅들지 않고 도전하는 실리콘밸리와 테슬라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창업을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모빌아이 독점 깨고 IPO 시킬 것

그는 석박사 과정 동안 연구를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었지만 테슬라에 입사한 후 제품을 만들면서 느끼는 희열이 더 크게 느껴진 점도 창업의 또 다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석사 2년과 박사 4년 총 6년 동안 자율주행을 연구했는데 박사 4년차였던 2012년에 자율주행 분야도 하나의 산업군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의 예상이 맞다는 생각이 더 커졌고 그는 2017년 연초 테슬라에 사표를 냈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자율주행 비전 개발 솔루션 기업 조 대표가 이끄는 팬텀AI는 그렇게 시작됐다.

팬텀AI의 핵심 기술은 '팬텀비전'으로 불리는 자율주행 카메라영상인식 소프트웨어다. 팬텀AI는 팬텀비전을 통해 레벨 0~3단계의 자율주행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지원한다. 자율주행 단계는 0(완전수동)~5단계(완전자동)로 구분되고 현재 자율주행은 레벨 2단계 수준인데 팬텀비전은 AI 딥러닝 및 추적 기술을 사용해 자율주행 카메라 데이터를 처리한다.

팬텀비전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업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 팬텀AI는 이름을 대면 바로 알 수 있는 세계적 자동차회사에 팬텀비전을 공급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인텔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자율주행 AI 알고리즘 시장의 독점을 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고객이 생긴 만큼 앞으로 고객확보에 집중해 팬텀비전이 시장에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며 "한눈 팔지 않고 팬텀비전 연구개발에 집중해 팬텀AI의 기업공개(IPO)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공하려면 '이것' 가져라

조 대표는 창업을 한 뒤 창업 3년차까지 자신의 주위에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을 추천했다고 했다. 창업을 하면 많은 경험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배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창업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나 기술자는 거대한 실험장인 실리콘밸리라는 매력적인 곳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 주는 캘리포니아의 날씨와 전 세계에서 모이는 우수한 인재, 이들이 만들어 내는 실험결과가 궁금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 등의 자율주행 기업의 실험차들이 오늘도 실리콘밸리 곳곳을 누비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실험장소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떤 강점을 가졌는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많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창업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만감이 아닌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슬라에서 근무하면서 주눅들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나와 나의 팀을 봤다"면서 자신감을 창업의 열쇠로 꼽았다. 그는" CEO의 자신감이 좋은 인재를 영입하게 만든다"면서 "창업 후에도 CEO가 자신감있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래야 자신을 믿고 따라오는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될 수 있다고 이유에서다.

조 대표는 "합당하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나와 다른 의견을 의미있게 존중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라며 "CEO는 창업을 한 뒤가 더 어렵다는 것을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을 응원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팬텀AI 조형기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팬텀AI 본사에서 팬텀AI의 미래를 설명하며 밝게 웃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홍창기 특파원
팬텀AI 조형기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팬텀AI 본사에서 팬텀AI의 미래를 설명하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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