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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만 복고? 가전도 레트로 감성이 '대세'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5 13:05

수정 2023.08.15 13:05

신일전자, 1970년대풍 '레트로 선풍기' 출시
한일전기 역시 1960년대 감성 선풍기 판매
무아스, 손으로 다이얼 조작 '라디오 스피커'
"음악·패션·식품 등 복고, 가전도 레트로 합류"
신일전자 탁상용 레트로 선풍기. 신일전자 제공.
신일전자 탁상용 레트로 선풍기. 신일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전업계에 레트로(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통해 중년들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젊은 세대엔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일전자는 최근 '탁상용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한 뒤 이마트 매장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1980년대 감성을 반영한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해 인기를 끌면서 이번에는 파란 날개 등 1970년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에어컨 등 대부분 냉방가전 입력 방식이 터치인 것과 달리, 투박한 버튼 방식으로 조작부를 만들었다.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1인 가구 등을 겨냥해 작고 가볍게 구현했다.
이를 통해 침실이나 탁자, 작은 방 등 원하는 장소에 손쉽게 올려놓을 수 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레트로 선풍기에 대한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올해도 또 다른 복고 감성을 담은 제품을 출시했다"며 "기성세대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에게는 색다른 디자인으로 인식되면서 꾸준한 판매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일전기 역시 레트로 선풍기 '한일 레트로 팬'을 판매한다. 이 제품은 한일전기가 지난 1967년 첫 선을 보인 한일 선풍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체적으로 1960년대 무드를 살리는 한편, 날개 등은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아날로그 다이얼 방식 버튼으로 복고 느낌을 더했다. 녹이 슬지 않는 크롬 재질 망을 사용하고 스퀘어 바디를 채택해 안정감은 높였다.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주변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룬다. 바람 세기는 △미풍 △약풍 △강풍 △초미풍 등으로 세분화했다.

라디오 스피커에 복고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무아스는 '클래식 다이얼 무선 충전 라디오 스피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우드와 패브릭 소재로 클래식 감성을 살렸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돌려 작동하는 아날로그 조작 방식을 채택했다. 라디오 주파수 표시판 역시 복고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복고인 반면, 고감도 라디오와 무선스피커, 무선충전 등 기술은 첨단을 적용했다. 무선스피커는 '블루투스 5.1' 버전을 적용해 최대 10m 거리까지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하다. 무선충전 패드를 내장해 스마트폰, 이어폰 등을 올려두면 충전까지 할 수 있다.

이 밖에 쿠쿠홈시스 난방가전에는 복고 감성을 살린 '쿠쿠 카본 히터'가 있다.
2.5kg 무게로 이동이 쉽고 별도 설치 없이 콘센트만 꽂으면 작동한다. 이를 통해 보조 난방 기구가 필요한 가정집을 비롯해 외풍이 심하거나 보일러 시공, 온돌 난방이 갖춰지지 않은 사무실, 작업실 등에 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음악과 패션, 식·음료, 게임 등 전 산업에 걸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며 "가전기업들 역시 복고 트렌드에 발맞춰 레트로 감성을 살린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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