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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위암 로봇수술 2000건 기록한 연세암병원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1 10:35

수정 2023.08.21 10:35

수술용 내비게이션 등 최신 술기 개발에도 앞장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형우진 교수(왼쪽 네번째)가 지난 18일 세계 최초로 2000번째 위암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의료진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형우진 교수(왼쪽 네번째)가 지난 18일 세계 최초로 2000번째 위암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의료진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형우진 교수가 세계 최초로 2000번째 위암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1일 세브란스에 따르면 형우진 교수는 최근 위암 환자 최 모씨에게 로봇수술을 진행하면서 지난 2005년 처음 위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시행한 이후 2000번째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

위암은 수술, 항암 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조기 위암에서는 내시경 절제술과 같은 최소 침습수술을 진행하지만 진행성 위암의 경우 위절제수술과 항암 화학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복강경 수술은 진행성 위암 환자 복부에 10mm 정도의 구멍을 2~3개 정도 내고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8mm의 얇은 로봇 팔로 수술하는 로봇수술이 많이 행해진다. 환자의 절개 부위를 기존보다 더 줄여 환자 부담은 줄이고 복부 내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로봇 팔로 수술이 더욱 수월해졌다.

형 교수는 직접 개발한 수술용 내비게이션이 환자의 CT 영상을 익히게 해 자동으로 3차원 그래픽 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로봇수술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환자의 장기와 그 주변 혈관 분포를 디지털로 만들면서 맞춤형 로봇수술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기술의 섬세함과 안정성은 직경 1mm의 얇은 혈관도 100% 찾아내는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이에 더해 내시경으로 환자의 위 점막하층에 형광물질을 주입해 종양의 위치, 전이 경로 등을 시각화하는 형광 유도 위절제술도 도입함으로써 수술 중 집도의의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


형우진 교수는 “로봇수술이 최신 술기로 소개된 이후에 수술용 내비게이션과 형광 유도 위절제술 등을 개발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과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접목해 더욱 정교한 수술을 집도하고자 힘쓰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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