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후보 암살로 얼룩진 에콰도르, 대선 투표 무사히 마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1 10:10

수정 2023.08.21 10:10

20일 에콰도르에서 대통령 보궐 선거 마쳐
후보 암살 등 폭력으로 얼룩진 선거, 투표소에 10만명 병력 배치
최종 결과 나오려면 며칠 걸릴 듯
2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암살당한 전임자 대신 건설운동의 새 대선 후보로 나선 크리스티안 수리타(가운데)가 방탄모 및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암살당한 전임자 대신 건설운동의 새 대선 후보로 나선 크리스티안 수리타(가운데)가 방탄모 및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선거 운동 과정에서 후보 암살과 총격 등 유례없는 폭력 사태가 발생한 에콰도르 대통령 보궐선거가 20일(이하 현지시간) 큰 충돌 없이 종료됐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는 이날 오전 7시~오후 5시 사이에 대통령과 부통령,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투표는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이 조기 퇴진과 함께 국회를 해산하면서 갑작스럽게 치러졌다.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은 라소의 남은 임기만 수행하는 만큼 올해 10월 26일부터 2025년 5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업무를 맡는다.


이번 선거는 야당인 ‘건설운동’의 대선 후보로 나선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지난 9일 수도 키토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아 숨지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해당 사건은 마약 갱단의 소행으로 알려졌으며 에콰도르 당국은 대대적인 치안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14일에도 에스메랄다스주 산마테오에서 ‘시민혁명운동’ 당의 지역 정치인이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에 에콰도르 정부는 10만명에 달하는 경찰과 군대를 전국 각지의 투표소에 배치했다. 선거 당국은 투표 과정에서 폭력 사태는 없었지만 해외 거주 국민들의 전자 투표 시스템이 여러 차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냈으며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1위는 시민혁명운동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였다. 그는 부패로 유명한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최측근 인사로 좌파 계열이다. 그 뒤로는 우파 계열 연합의 한 토픽 후보와 원주민 출신 야쿠 페레스 후보 등이 뒤따랐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사망 직후 여론조사에서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건설운동은 숨진 비야비센시오를 대신해 언론인 출신의 크리스티안 수리타 후보를 세웠다.


현지에서는 투표일 안에 대략적인 선거 결과가 나온다고 보고 있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투표에서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p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은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10월 15일)를 치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