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2차전지株 차분해진 틈에...외국인이 사모으기 시작했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2 16:50

수정 2023.08.22 16:50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엑스포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세계 배터리 & 충전 인프라 엑스포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주춤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 관련주를 사모으기 시작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14일 이후 에코프로 주식을 400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외국인 순매수 1위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2031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 보유율도 6.30%(8일)까지 떨어졌다가 7.78%(21일 기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는 포스코(POSCO)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 금액은 946억원으로 코스피 1위, 국내 증시 전체로는 2위에 해당한다. 이 밖에 외국인은 포스코DX를 476억원(순매수 4위) 순매수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투자심리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 14일부터 에코프로는 공매도 잔고 상위 50위권에서 사라졌다. 지난달까지 공매도 잔고가 1조원이 넘던 에코프로는 이달 16일 7651억원까지 떨어졌고, 4%대를 넘나들던 공매도 잔고 비중도 2.81%까지 낮아졌다.

1조원을 넘나들던 POSCO홀딩스의 공매도 잔고도 이달 17일 기준 8144억원까지 하락했다.

투심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주가도 오름세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7.32% 급등한 12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120만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전일 대비 1.63% 상승한 5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달 7% 넘게 하락한 코스닥지수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2차전지주 등을 중심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차전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유가 있어서 오르는 건 아니라고 판단한다. 특정 호재가 있다기보다 업종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인들의 수급이 장을 움직이는 상황이다 보니 향후 흐름 예측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외국인도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를 순매수하면서도 다른 2차전지주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14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에는 에코프로비엠(1924억원), LG화학(1395억원), 포스코퓨처엠(841억원), 삼성SDI(555억원), LG에너지솔루션(492억원), 엘앤에프(456억원) 등이 포진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이달에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증권사가 '중립' 혹은 '매도' 의견을 냈다.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성장성을 인정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올해 300% 넘게 급등한 만큼 상승 여력은 낮다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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