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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것보다 더 썼다...소비지출 증가에 실질소득 역대급 감소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4 12:00

수정 2023.08.24 14:24

2·4분기 가계동향
월평균 소득 전년동기대비 0.8%↓...실질소득은 3.9%↓
소비지출은 2.7% ↑...오락·숙박 등 서비스지출 늘어

통계청 '가구당 월평균 지출, 전년동분기 대비 4.1% 증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8.24 kjhpress@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통계청 '가구당 월평균 지출, 전년동분기 대비 4.1% 증가'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8.24 kjhpress@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10분기 연속으로 늘어나는 소비지출 증가세가 소득 증가율을 뛰어넘으며 실질적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부터 4차례 연속으로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와 사업 등으로 벌어들이는 경상소득은 0.6% 소폭 감소했다.
경상소득 구성 항목별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근로소득은 302만8000원으로 4.9%, 사업소득은 92만7000원으로 0.1% 각각 증가했지만 이전소득이 19.6% 감소한 결과다. 경조사, 보험료 등을 포함한 비경상 소득 역시 12.5%가 줄었다. 전체인 근로소득은 증가했지만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등 정부 지원효과 소멸로 공적이전소득이 감소하며 총 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소득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사진=통계청
소득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사진=통계청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9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7%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규제조치 완화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오락·문화, 음식·숙박, 주거·수도·광열 등에서 소비가 살아나며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소비성향 역시 70.2%로 전년동기대비 3.8%p 증가했다.

오락·문화(14.0%), 음식·숙박(6.0%), 주거·수도·광열(7.4%) 등에서 각각 늘었고, 보건(-6.5%),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 의류·신발(-1.8%) 등에서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이 42.4% 증가한 영향 등으로 비소비지출은 8.3%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다.

처분소득이 줄었음에도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추세로 적자가구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0.2%p 높아져 23.0%를 기록했다. 흑자 가구 역시 점차 흑자폭을 줄이고 있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흑자액은 114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3.8%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소득이 줄어들며 불균형 지표는 감소하는 모양을 보였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집계한 소득 5분위배율은 5.34로 전년동기대비 0.26배 줄었다. 다만 1분위와 5분위의 소득이 모두 감소하며 '하향평준화'의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취업자 수 증가 등 고용상황 개선이 이어지면서 근로소득이 2021년 2·4분기부터 9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년도 공적이전소득 증가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총 소득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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