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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만에 50도까지…日서 차 안에 방치된 10개월 아기 사망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30 05:30

수정 2023.08.30 05:30

발견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져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서 생후 10개월 아이가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사고 현장을 재구성하는 모습.(닛테레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서 생후 10개월 아이가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사고 현장을 재구성하는 모습.(닛테레 방송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서 생후 10개월 아이가 방치돼 주차장 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30일 일본 ANN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타큐슈에 있는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주차장의 차 안에서 지난 26일 태어난 지 10개월 된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매체들은 아이가 최소 2시간 차 안에 남겨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기타큐슈의 최고 기온은 섭씨 32.9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이는 발견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열사병이나 탈수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경찰 조사 결과 아버지는 먼저 차에서 내렸고 곧바로 어머니가 5세 아들과 3세 딸을 챙겨 마트로 들어갔다. 장을 보고 부부가 마트 안 푸드코트에서 만났을 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부모는 아이가 각자 남편·아내와 함께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 안 온도가 몇 도까지 올랐는지, 부모에게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사고 차량을 이용해 사고 현장을 재구성한 결과, 약 2시간 반 동안 주차장에 방치된 차량 내부의 온도는 섭씨 50도까지 치솟았다.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9월 또 일본에서는 20대 여성이 3세, 6세의 두 딸을 승용차에 방치한 채 밤새 술을 마셨다가 다음날 36도의 폭염 속에 차 안에서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이를 보도한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 사는 여성 A씨(당시 26)는 사건 발생 당일(2일) 오후 9시쯤 시내 주차장에 자신의 BMW 승용차를 세운 뒤 주점에 술을 마시러 갔다.

차에는 큰딸(6)과 작은딸(3)을 둔 상태였다. A씨는 이날 술집 3군데를 거치며 다음날인 3일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주점에서 나와 알고 지내던 남자의 집에서 잤다.

A씨는 아이들을 두고 차를 떠난 지 16시간 가까이 지난 3일 낮 12시 40분이 돼서야 주차장으로 돌아왔으나 두 딸은 뜨겁게 달궈진 차 안에서 열사병으로 숨져 있었다.


결국 자신의 잘못으로 아이들을 죽게 한 것이 들통날까 두려워진 A씨는 주차장에서 100m 정도 차를 이동시킨 뒤 119에 “몸 상태가 나빠져 화장실에 2시간 정도 갔다 왔더니 아이들이 이렇게 돼 있었다”며 거짓 신고를 했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등 경찰 수사 결과, A 씨는 보호책임자유기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3일 새벽 3번째 점포에서 나온 뒤 지인 남성과 줄곧 같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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