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산 콩 연구로 노벨상 받게 하자"...지자체 지원 호소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31 11:07

수정 2023.08.31 11:17

함정희 박사(오른쪽)가 30일 함씨네살리기운동본부 회원등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난 극복에 공공기관이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함정희 박사(오른쪽)가 30일 함씨네살리기운동본부 회원등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난 극복에 공공기관이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국산 콩 식품회사를 살리기 위해 나라가 나서 달라"
국산 콩 연구로 노벨상 후보로 추천받은 함정희(70) 박사가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식품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함정희 박사가 차린 함씨네토종콩식품 생산공장이 최근 경매로 넘어가며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함씨네살리기운동본부 회원들은 31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에서 나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회원들은 이어 "공공이 나서 노벨 생리의학상을 탄다면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공공과 민간, 대학이 연대해 민·관·산·학 시스템을 구축해 반드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0년 이상 노력해온 함정희 박사의 눈물겨운 여정이 적자 누적으로 부도 위기가 닥쳐 경매로 공장이 넘어가고 이제 9월6일 최종 인도명령 집행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함 박사는 국산콩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국가적 인재다"고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함씨네살리기운동본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모았지만 부족한 상태다. 전북에서 시작된 모금운동에 탄력을 붙여 전국적인 운동으로 승화시켜 반드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함 박사는 '좋은 먹거리'가 우선이라는 가치관을 갖으며 지난 2001년 전주 팔복동에 함씨네토종콩식품을 연다. 유기농 콩을 사용해 두부와 청국장 환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후 함 대표는 공부와 연구를 거듭해 2021년 원광대에서 '한국인의 건강관점에서 콩의 영양, 기원 및 유전자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60대를 넘긴 늦은 나이였지만 국산 콩에 대한 열정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다.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먹는 것에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오랜 연구 끝에 '쥐눈이콩 마늘 청국장 환'을 만들었고, 새로운 가공방식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함정희 박사가 지난 4월21일 전북 전주 팔복동에 있는 자신의 생산공장 안에 모아둔 표창과 상장 등에 대해 설명하며 웃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함정희 박사가 지난 4월21일 전북 전주 팔복동에 있는 자신의 생산공장 안에 모아둔 표창과 상장 등에 대해 설명하며 웃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20여년 이윤보다 좋은 식품 만들기에 매진했기에 경영은 엉망이 됐고 결국 부도 위기에 몰리게 됐다.

하지만 나쁜 결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2008), 대통령상(2010), 경찰대 감사장(2013),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표창(2011), 2018년 서울대 명예의 전당 등재, 2018년 전주 세계슬로워드 수상, 2018년 대한민국 동탄산업 훈장 등 다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2019년에는 대한민국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생리의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

국산 콩 연구로 노벨상을 받는 다는 것이 꿈같은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투유유 중의과학원 교수가 개똥쑥을 이용한 말라리아 약을 개발해 노벨상을 수상한 전례가 있다.
우리 땅에서 나오는 쥐눈이콩(약콩)은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식품이라는 것이 함 대표의 설명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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