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 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4월 10일 22대 총선 때 경기도 양평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원 장관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고향(제주 서귀포)이나 수도권 험지가 아닌 보수 강세지역을 택할 리 없다며 그건 '도망치는 모습'일 뿐이라고 원 지사 앞에 허들을 설치했다.
반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윗선에서 원 장관이 총대를 멘 것에 대한 보은의 성격이라며 여주·양평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 장관이 연말쯤 정치권에 복귀할 것이라는 말이 여권내부에서도 널리 퍼진 가운데 최근 원 장관이 3선의원을 지낸 서울양천갑이나 고향인 서귀포가 아닌 경기도 여주·양평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31일 밤 KBS 2TV '더 라이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여주·양평은 정병국 전 의원이 5선을 지낸 보수 텃밭이라며 "정말 여기도 지면 강남도 진다는 얘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희룡 장관이 여기를 간다는 건 다른 사람한테 '돌격 앞으로' 한 다음에 나는 뒤로 빠지는 것으로 전략도 아니고 전술도 아닌 36계(줄행랑)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는 아무도 용납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원희룡 장관 정도의 중량급 인사는 서귀포가 한 50년만에 한 번씩 낳는 천재인데 그곳도 안 가고 수도권도 아주 세게 붙는 곳은 안 가려고 한다? 설마 이런 선택을 할까 싶다"며 "원희룡 같은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라면 호사가들이 이런 말 하는 것을 애초에 차단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께 출연한 박지원 전 원장은 "호사가들 생각이 아니라 높은 사람의 생각이라고 본다"며 없는 말이 나올 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일을 위해서 그렇게 희생을 해줬는데 보답을 해야 한다. 보은 없는 정치가 어디 있냐"며 원 장관이 '고속도 건설 전면 백지화'라는 초강수까지 동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집안과 양평고속도로가 무관함을 앞장서 외친 만큼 일종의 보은 공천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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