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빗고, 하나은행과 韓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 [KBW 2023]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5 11:45

수정 2023.09.05 11:45

세계 최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수탁기업 빗고 CEO 발표

양사, ‘24년 하반기에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 공동 진출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수탁 기업인 빗고(BitGo)가 하나은행과 함께 오는 2024년 하반기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빗고 한국법인을 통해 국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등을 마친 뒤,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디지털 자산 수탁 사업을 할 계획이다.

빗고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벨시. 팩트블록 제공
빗고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벨시. 팩트블록 제공

빗고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벨시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orea Blockchain Week 2023, KBW2023)’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IMPACT)’ 키노트를 통해 하나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벨시 CEO는 “하나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디지털 자산 산업 투명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이용자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약 3조 달러(약 3970조원) 누적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하며 검증된 빗고 플랫폼이 하나은행과 함께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의 장기적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1억 달러(약 13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빗고는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통해 △조인트벤처(JV) 법인 설립에 대한 공동 지분투자 검토 △빗고의 보안 솔루션 및 디지털 자산 수탁 기술 제휴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 전문성 및 보안·컴플라이언스 역량 제휴 등을 추진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파트너와 디지털 자산 수탁사업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신뢰 및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협약 배경을 전했다.
즉 가상자산거래소가 디지털 자산 수탁업무를 겸영할 경우, 자산분리 및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빗고와 함께 수탁업무에 대한 독립성을 지킨다는 목표다.

빗고와 하나은행의 협약은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기관들의 시장 참여를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빗고는 지난 2013년부터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수탁을 하고 있다.

빗고는 현재 가장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지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탁업무를 비롯해 스테이킹과 거래 등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빗고는 미국, 스위스, 독일 등의 국가에서 규제 기관으로부터 공인된 수탁기관(Qualified Custodian)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 50여 국가에서 1500곳이 넘는 기관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체 온체인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20%에 관여하는 동시에 700여 종 이상 디지털 자산 수탁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빗고는 국내에 진출하면서 디지털 자산 사업 제도화, 투자자 보호, 내부자 거래 방지 시스템 등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규제당국 및 감독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확보해온 노하우와 기술을 한국 사업에 적용해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빗고 관계자는 “기관이 주도하게 될 토큰증권(ST)의 원활한 발행 및 유통을 위해서는 토큰화된 증권의 안전하고 투명한 수탁 관련 기술 인프라 등이 필수적이다”라며 “빗고에서 보유한 신뢰성 높은 기술력과 고도화된 운영 체계를 적극 활용해 한국의 다양한 사업자들과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에 힘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임수빈 이주미 김찬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