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사망률 3위 '대장암' 피하려면?... "과식 줄이고 금연·절주해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6 05:00

수정 2023.09.06 05:00

9월은 대장암의 달, 조기검진과 예방 무엇보다 중요
장 질환자, 용종, 50대 이상이라면 '대장암 고위험군'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 과도한 섭취도 위험
종일 앉아 잇는 사무직, 운동하는 것도 중요 예방법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장암은 국내 발생률, 사망률 모두 3위의 질환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스트레스, 유전 등이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대장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예방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의미하는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으로 구분한다.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부른다. 대장암 예방과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대한대장항문학회는 9월을 ‘대장암의 달’로 지정해 건강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음주는 직장암...흡연은 대장암 위험 높여

우선 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다.


특히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경우 발병 비율이 높아지고 발병 연령도 빠르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면 대장암 고위험군이다. 대장에 용종이 있는 경우도 발병 가능성이 높다. 대장내시경에서 종종 발견되는 용종 중 선종성 대장용종은 추후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가족력 등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특히 나이가 50세를 넘기면 국가암건진을 통해 대변잠혈검사를 시행한 후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해야한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50세 미만이어도 혈변, 반복되는 설사나 변비, 체중 저하 및 피로감 등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또는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는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과식을 삼가야 한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위험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대장암 위험 인자가 있다면 먹는 양부터 줄여야 한다.

사망률 3위 '대장암' 피하려면?... "과식 줄이고 금연·절주해야"

회식이나 저녁 자리에서 자주 먹게되는 고기도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 소, 돼지, 양고기 등 붉은 고기는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의 길이다.

섬유소 및 칼슘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또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음주는 특히 남자의 직장암 위험을 키우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는 대장암 예방의 기본이다.

韓 대장암 생존율 1위, 정기검진 필수

최근에는 젊은 대장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높았던 대장암의 생존율은 늘고 있다.

2022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결장암이 포함된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74.3%로 1996~2000년 58.9%에 비해 약 15% 상승했다.

박 교수는 “2018년 국제 의학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대장암(결장·직장)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생존율을 기록했다"며 "정기검진과 함께 우리나라 의학 수준을 믿고 치료 받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대장암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것은 종양의 크기 보다는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다. 일반적으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병행해 치료한다. 초기 대장암은 림프 혈관 침범, 나쁜 분화도 등의 위험 인자가 없고, 점막에만 국한되거나 점막 하층으로의 침범 깊이가 매우 얕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2~3기 대장암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을 중심으로 원위부(遠位部, 종양의 아래쪽)와 근위부(近位部, 종양 위쪽) 양방향으로 종양과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대장을 절제하고, 아울러 림프절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4기 대장암은 의료진의 견해뿐 아니라 환자의 선호도와 가치관을 수렴, 치료 방침 결정을 위해 여러 과의 전문의들과 환자, 그리고 보호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다. 암의 진행 정도, 전이 병변의 위치, 개수 등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같은 4기 환자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포함한 복합 치료를 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수술 치료 방법 중에 복강경 수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현재는 절개창을 1개만 사용하는 이른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 시도되고 있다.
최소 절개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통증이 매우 적어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장폐색 등 합병증의 우려가 낮다.

로봇수술은 로봇팔과 3차원(3D) 입체화면을 통한 정밀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좁고 깊은 골반강에 위치한 직장암 수술 시 더욱 세밀한 자율신경 보존 및 정확한 조직의 박리로 배뇨기능, 성 기능의 저하를 방지하는데 유리한 점과 빠른 회복 등 장점을 보이면서 점차 시행이 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