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승리했다며 2021년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연방 의회 폭동을 주동했던 엔리케 타리오가 5일 22년형을 선고받았다.
의사당 폭동 관련자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긴 형량이다.
그렇지만 검찰이 요구한 33년형보다는 짧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 단체 '프라우드보이스' 당시 지도자였던 타리오는 이날 연방법원에서 2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 대통령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해하려다 실패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지난주 그와 함께 폭동을 주도했던 프라우드보이스의 다른 지도부 3명도 중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미 연방지방법원의 티모시 켈리 판사는 "배심원단은 평결에서 이들 그 누구도 정치적인 것에 따른 유죄평결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타리오와 다른 피고인들 모두 폭동 음모에 유죄평결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주 또 다른 프라우드보이스 지도부 소속 단원인 이선 노딘에게는 18년, 조지프 빅스에게는 17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켈리 판사는 "타리오가 유죄로 이어진 자신의 실제 행동에 대해 후회화고 있다는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리오가 이 폭동 음모의 '최종 리더'였다면서 여기에는 큰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타리오는 당시 의사당 폭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폭동 수일 전 워싱턴 DC 한 교회에 걸려있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 배너를 불태우고, 고성능 소총 탄창들을 DC로 들여온데 따라 당시 법원에서 지역 추방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러나 켈리 판사는 타리오가 폭동 당시 의사당에 있지는 않았지만 이 프라우드보이스 지도자가 그날 폭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프라우드보이스 지부장인 재커릴 렐은 15년형을, 하급단원으로 유일하게 폭동음모 혐의를 벗은 도니믹 페졸라는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타리오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회장이었지만 뿌리는 흑인이다. 아프리카-쿠바계 부모 밑에서 자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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