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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확률 10% 넘는 '부실기업' 부채, 4년 만에 1.3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0 15:09

수정 2023.09.10 15:09

금융연구원 보고서
부동산·운수업·건설업 부실 확대
저축은행 자본확충 필요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가 4년 만에 약 1.34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외감법인 중 비금융 기업 3만5000여개를 분석해 부도 확률이 10%를 초과하는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분석 대상 기업 총부채는 지난 2018년 1719조원에서 지난해 2719조원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하지만 부실기업 부채는 같은 기간 91조원에서 213조원으로 연평균 24% 늘어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최근 5년 간 부실기업 부채가 기업 부문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8년 5.3%에서 지난해 7.8%로 커졌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운수업, 건설업의 부실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부도 확률을 바탕으로 업종 부도 확률을 계산한 뒤 이를 국내 은행·저축은행 대출 포트폴리오에 적용했다.

그 결과 부실 대출을 총기업 대출로 나눈 신용위험은 지난 2019년 감소한 이후 2020∼2021년 크게 늘었으며, 2022년에도 그 수준이 지속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권별 자기자본 대비 신용위험액(부실 대출) 비율을 비교하면 저축은행(18.8%)이 국내은행(11.8%)보다 더 컸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손실 부담 능력 면에서 국내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국내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포트폴리오 신용리스크 비교 그래프. 사진=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캡처.
국내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포트폴리오 신용리스크 비교 그래프. 사진=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캡처.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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