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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김-푸틴 회동 내용 예의 주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2 15:13

수정 2023.09.12 15:13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제공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러시아행 전용 열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났으며 군 핵심 간부들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제공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러시아행 전용 열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났으며 군 핵심 간부들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윤재준 기자 김경민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을 앞두고 국제사회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준수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고 일본은 양국 간 무기 거래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으로 북한의 핵위협이 늘어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북한 약속 지켜라", 일본 "예의 주시"

미국 백악관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 정상회담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NSC는 "미국이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방러 기간에 북러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과 관련, 양국 간 무기 거래 가능성 등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정상회담과 그 결과에 대해 일본 정부가 답할 입장은 아니다"며 "향후 대응에 대해 예단적으로 답하는 것은 자제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북한에서 무기를 공급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포함해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보 위협 증대·우크라전쟁 장기화 우려

외신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을 겨냥한 북한의 안보 위협이 증대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AP통신은 북·러 양국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원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얻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기술 이전 가능성은 김정은이 한미일을 겨냥해 축적하고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인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그동안 중국 등 다른 주요 파트너 국가들로부터도 중대한 무기 기술을 강력하게 보호해왔다며 북한에 핵무기와 ICBM 관련 첨단 기술을 제공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AP는 또 북한이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포탄 등을 제공할 경우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우려로 (정전) 협상을 추진하도록 하는 더 많은 압력을 미국과 파트너 국가에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는 북러간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견 등을 재차 소개하면서 "북한이 1953년 이후에 전쟁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탄약이 남는 상태"라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하지만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AP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철도로 탄약을 보내는데 한계가 있어 많은 분량을 빠른 기간내에 전달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각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예의주시해왔다"며 "이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회담을 '랜드마크 정상회담'으로 언급했으며, 회담의 파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AFP통신은 북러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소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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