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잘파세대 ‘디지털 공부법’ 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4 18:53

수정 2023.09.14 18:53

新교육 관련 서비스 기업들 주목
노트 템플릿 등 문구 콘텐츠 제공
메타버스 스터디카페 플랫폼에
AI 활용 맞춤형 학습 콘텐츠도
위버딩의 노트 템플릿 이미지. 누트컴퍼니 제공
위버딩의 노트 템플릿 이미지. 누트컴퍼니 제공
아이스크림 홈런북. 아이스크림에듀 제공
아이스크림 홈런북. 아이스크림에듀 제공
잘파세대(Z세대+알파 세대) 사이에서 '디지털 공부법'이 새로운 공부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공부법이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창의적인 학습법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디지털 공부법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설립된 누트컴퍼니는 태블릿PC 이용자들을 위한 디지털 문방구 '위버딩'을 서비스하고 있다. 위버딩은 태블릿용 콘텐츠를 위한 개인 간 거래(C2C) 오픈마켓이다. 현재 노트 템플릿, 플래너 템플릿, 스티커 이미지, 브러쉬 파일 등 다양한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가구 내 태블릿PC 보유율은 지난 2020년 19%에서 2021년 24%, 지난해 3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만 약 501만대의 태블릿PC가 출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태블릿PC 시장 확장과 함께 디지털 문구 수요가 증가하며 위버딩도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위버딩에서는 지난달 기준 미국, 태국, 대만, 뉴질랜드 등 2500명의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입점해 1만6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20만건을 넘어섰으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 앱스토어 1위 앱 '굿노트'에 위버딩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라피티가 서비스하고 있는 아바타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태그룸'도 디지털공부법에 맞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태그룸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원하는 주제에 맞게 가상공간과 아바타를 선택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어 '메타버스 스터디 카페' 역할을 한다.

이용자들은 태그룸 속 가상의 도서관을 배경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고,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송출 기능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다. 또 그룹 내 이용자끼리 목표 공부량을 설정하고 달성하는 퀘스트를 만들 수 있다. 이에 태그룸은 학생, 취업준비생, 이직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서비스 론칭 1년 6개월 만에 총 15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는 태블릿PC와 결합한 전용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유아 및 초중등 스마트러닝 서비스 '아이스크림 홈런'을 론칭했다. 홈런은 교과 및 비교과 과정을 비롯해 AI 기술을 활용한 1대 1 맞춤형 학습 서비스, 330만개 이상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구성됐다.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스마트러닝 시장이 커지며 회사는 지난해 11월 '공부를 좋아하는 습관'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학습환경 △동기와 보상△AI 기술 △교과·비교과 △자녀 학습 격려·지원 총 5가지 측면을 업그레이드한 '홈런 2.0'을 출시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4% 증가한 13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잘파세대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볼 수 있으며 잘파 이후의 세대는 지금보다 더 디지털 친밀도가 높을 것"이라며 "특히 정부의 AI 디지털교과서 계획으로 태블릿PC 대중화가 기정사실화 된 만큼 태블릿PC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