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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근' 하려다 식도염 생긴다고?..잘못된 저탄고지 주의보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8 11:19

수정 2023.09.18 11:19

역류성 식도염 유발 및 예방하는 생활습관. 강동경희대학교 병원
역류성 식도염 유발 및 예방하는 생활습관. 강동경희대학교 병원

[파이낸셜뉴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 비만, 음주 흡연 등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우리가 건강을 위해 진행했던 ‘식단’과 ‘운동’도 원인 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수비 교수는 다이어트를 위한 잘못된 ‘저탄고지 식단’과 ‘격렬한 운동’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18일 조언했다.

역류성식도염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매년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 이상 증가했으며, 2021년 총환자 수는 486만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 목에 지속적인 이물감이다. 이외에도 양치질을 자주, 잘해도 구취가 지속되거나, 계속되는 기침, 지나치게 빈번한 트림 등도 위산이 역류해서 생긴 증상들일 수 있다. 공복 기간이 길어질 때 속이 불편하거나, 새벽·늦은 저녁 등 특정 시간대에 증상이 발생한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데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음식은 고지방식이다. 고지방식 자체가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 때문에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고지방식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최근 다이어트 식단으로 큰 유행을 끌었던 ‘저탄고지’ 식단이다.

문제는 ‘저탄고지’ 식단을 저탄수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고지방에 중점을 두다 보니 역류성식도염이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초콜릿, 레몬·귤 등 산이 많은 과일, 맵고 짠 음식, 술 등은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을 떨어트려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복압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복압이 상승하는 경우로는 대표적으로 고중량으로 무리해서 운동하는 경우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근육이나 관절에도 무리를 줄 수 있지만, 거기에 더해 역류성식도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허리를 구부리거나 배를 압박하는 경우, 꽉 끼는 옷을 입는 경우 등이 있다. 이 밖에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상황으로는 흡연이 있다.

고지방식,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는 데도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다른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박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3식을 하지 말라고 설명한다”며 “3식은 폭식, 야식, 과식으로 역류성식도염에 좋지 않은 대표적인 식습관이다”고 설명했다.

폭식, 야식, 과식은 위장관의 크기가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게 되므로 위산의 역류를 유발하기 쉽다. 마지막으로는 음주와 흡연이 있다.

역류성식도염을 역류성식도염의 치료는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는데 △정상 체중 유지, △정시 식사, △적절한 운동이다.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 격렬한 운동보다는 간단한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식후 산책은 소화를 돕고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약물 치료를 병행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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