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가결이냐 부결이냐…이재명 체포안에 의원 여론 파악 나선 민주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11:26

수정 2023.09.19 11:26

21일 체포동의안 표결 전망
“묘수 찾는 게 민주당 과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오는 21일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원내 여론 지형 파악에 들어갔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다양한 선수, 연구 단체, 기타 의원 모임과 개별적으로 원내지도부가 접촉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의원들에게 다시 알린 다음 의원들이 정치적인 결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부터 당내 그룹 운영진 내지 대표 의원을 가급적 많이 만날 예정이다.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의원들 의견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고, 객관적인 원내 전체 의견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는배판단에서다.
현재는 부결을 주장하는 당지도부 및 친명계와 '그러면 앞서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는 비명계 간 의견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김 원내대변인은 “어떤 것이 당을 위해 바람직한가 하는 개별 의원 판단을 통해 당 총의를 모으는 것이 원내지도부 목표”라고 밝혔다.

표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민주당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결은 ‘이재명 방탄’, 가결은 ‘분열’이라는 올가미에 민주당이 걸렸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당내 여론 지형을 정확히 판단하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김 원내대변인은 "분열을 피하고 여론 비난도 줄이는 묘수를 찾는 것이 저희 과제"라며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 제기된 ‘기권표 행사’ 등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김 원내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표결 자체를 피할 수는 없다”며 “기권한다든지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다든지, 이런 것들을 진지하게 얘기하는 의원이 많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 등의 ‘부결 압박’과 관련해서는 “그런 의견 분출은 현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인 결단은 어차피 의원 한 명 한 명이 무기명 투표를 통해 하는 것이기에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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