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차 공포 사라진다'..버튼 한번 누르면 자동주차 척척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15:05

수정 2023.09.19 15:05

무인 자율주차로 가는 중간단계 기술 확보
비용 낮춰 일반 차량에도 보급 기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 시연 장면.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 시연 장면. 현대모비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A씨는 운전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주차가 걱정이다. 혹시나 자동차 범퍼가 긁힐까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신기술 덕분에 이제는 주차 두려움에서 조금 벗어나게 됐다. 한 번 주차 시범을 보여주면 그 이후부터는 버튼만 누르면 차량이 스스로 학습한 경로를 따라 자동주차를 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MPS)의 성능을 개선한 MPS 1.0P(프리미엄)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의 대표적인 기능은 메모리 주차 지원(MPA)이다.
운전자가 경로학습 모드로 주차를 실행하면 차량이 이를 스스로 학습해 다음부터는 해당 주차공간에서 운전자가 원터치 조작만으로 자동주차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초음파센서와 SVM(Surround View Monitor) 카메라를 융합했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로 차량의 위치측정과 지도생성을 동시에 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로봇공학에서 유래한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고 100m에 이르는 저장거리를 지원하는 주행보조 기능을 구현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정주차구역이나 개인차고지 등이 상대적으로 일반화돼 있는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특히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리 학습된 주행경로를 바탕으로 동일한 장소에 원격 주차가 가능해져 주차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고가의 레이더, 라이더 센서 없이 초음파와 SVM 카메라만으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을 구현했다. 기술적 완성도는 높이면서도 비용은 낮출 수 있어 일반 차량에도 빠르게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PS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인 원격 자동주차시스템(RSPA)도 개선됐다. 이미 여러 양산차에 적용된 기존의 RSPA는 초음파가 인지할 대상이 필요해 주차공간 주변에 다른 차량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영상기반 센서 퓨전을 통해 RSPA2 버전에 주차선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주변에 차량이 없는 빈 주차공간에서도 주차선을 인식해 자동주차를 지원한다. 해당 기술은 기아의 전기차 EV9을 비롯 제네시스 G90, GV60, 현대차 아이오닉6에 적용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완전 무인 자율주차(AVP) 수준까지 연구개발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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