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업비트에서 '가짜 코인'이 거래됐다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5 14:23

수정 2023.09.25 15:48

X(옛 트위터) 캡처
X(옛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위조 코인'이 진짜 코인으로 잘못 판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 지난 24일 "업비트가 위조 앱토스(APT) 코인 입금을 처리해줬다"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해외 디파이(탈중앙화금융·Defi) 전문 리서치 그룹 디파이널리스트(Definalist)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업비트는 앱토스 토큰 입금 반영 과정에서 'type_argumnets' 부분을 체크하지 않았고, 동일한 함수의 트랜스퍼를 앱토스 네이티브 토큰으로 인식한 것"고 분석했다.

업비트 측은 지난 24일 15시 47분 경 앱토스(APT) 지갑 점검으로 인해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한 바 있으며 24일 22시 32분 경 "APT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정상적 입금 시도가 확인돼 시스템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업체 쟁글에서도 "한국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앱토스($APT) 오인식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앱토스라는 동일한 이름을 가진 토큰 입금 시 앱토스($APT) 네이티브 토큰으로 인식됐다. 봇을 이용해 불특정 계좌로 앱토스가 입금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앱토스 메인넷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이 앱토스 네이티브 코인으로 인식됐다. 이상 입금된 앱토스 메인넷 기반 가상자산은 20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앱토스(APT) 입출금 모니터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 입출금 중단 및 월렛 시스템 점검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를 초반에 빠르게 파악해 추가 가능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입금액의 3분의 2를 회수했고 나머지도 회수 진행 중"이라며 "이용자에게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과했다.

한편 업비트 위조 코인 사태로 앱토스 가격은 24일 오후 8시 40분쯤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오후 8시 기준 6800원대를 기록한 앱토스는 오후 10시 45분 7200원대까지 6% 급등, 업비트 가격이 급등락하고 거래량이 폭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앱토스 가격은 7325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조 지폐를 진짜 지폐로 인식한 셈"이라며 "시장가격 왜곡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이면에 업비트는 막대한 거래 수수료 수익은 더 챙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