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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피라미드’ 전략 공개.. “2028년까지 투자 3배 확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10:00

수정 2023.09.26 10:00

SK텔레콤 AI 피라미드 전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AI 피라미드 전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2028년까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비중을 3배 확대하며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T 유영상 사장은 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 SKT AI, 자강·협력 투트랙 전략
SKT ‘AI 피라미드 전략’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냈다. 유 사장은 이를 통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I 인프라' 영역은 SKT의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초거대언어모델(LLM)등이 해당된다. SKT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SKT가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하이닉스 HBM 등을 패키징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같은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과 AI 호스팅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SKT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로 확정하고 초거대언어모델 이름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 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 등 SKT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T는 마케팅,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 AI를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면 중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약 20~3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SK브로드밴드 Btv를 AI tv로 진화시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SKT는 기존 비전 AI, 랭기지 AI, 빅데이터 AI 등 AI 솔루션에 멀티LLM까지 결합해 금융 고객 대상 AI 상담을 지원하는 AICC, 제조 중심의 데이터 플랫폼 업을 확장하고, 생성형 AI 사업은 보안이나 특화 서비스 수요가 강한 공공, 금융 등 고객사에게는 구축형을, 일반 기업 고객에게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패키지형으로 구성해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 한국어 LLM '에이닷' 정식 출시
SKT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을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한다. SKT는 에이닷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고 특히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해준다. 또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AI 기능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선보인다. 고객은 새롭게 출시되는 ‘에이닷 슬립’ 서비스를 통해 별도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AI 뮤직은 “BTS 신곡 추가해줘” 혹은 “재즈 음악 삭제해줘”와 같이 에이닷과 대화만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편집은 물론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할 수 있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향 PAA(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으며 통신사 특화 LLM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생성형 AI 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이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SKT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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