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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안보 생각에 잠 안 와..北 도발시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1 23:40

수정 2023.10.01 23:40

전방 군부대 25사단 찾은 尹대통령
망원경으로 북한군 초소도 직접 관찰
사단장, 北 도발시 철저 응징 보고
"군 통수권자로서 전투력 최대한 발휘하게 제가 더 잘해야겠다 생각"
장병들 소개받고 의견 들어, 尹 감사 인사 전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사단을 찾아 철책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사단을 찾아 철책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 날인 1일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제25사단을 찾아 장병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 날인 1일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제25사단을 찾아 장병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날이자 추석연휴 넷째날인 1일, 전방 군부대를 찾은 가운데 "안보 생각만 하면 이런저런 고민으로 잠이 안 올 때도 있었는데 여러분을 만나니 든든하다"며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망원경으로 북한군의 초소를 직접 관찰한 윤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철저하게 응징하겠다고 사단장의 보고에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라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25사단은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창설된 곳으로, 30여 회 이상 대간첩 작전을 성공시키고 1974년에는 최초로 북한의 남침 땅굴을 발견한 부대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체결됐던 9.19 남북군사합의로 일부 GP를 폐쇄해 대북 감시에 큰 전략적 손실이 있던 곳으로, 윤 대통령을 수행한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과거 복무한 곳이란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도착 직후 "상승 비룡 육군 25사단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기고, 사단 전망대에서 최성진 사단장으로부터 군사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았다.

30여명의 장병들을 격려한 윤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는 하나"라면서 "여러분이 안보 최전선에서 이렇게 헌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고 당부했다.

간담회 도중 자리를 함께한 송기현 상병이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매스컴에서 본 것보다 훨씬 젊어보이신다"고 말해 윤 대통령을 포함한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소초를 방문해 최전방을 수호하고 있는 장병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들이 전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제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아버지·큰아버지 3대가 장교·부사관으로 군 복무를 했다고 밝힌 윤지호 일병, 전역한 형을 따라 GOP에 지원한 김민수 일병, 사단 몸짱대회에서 3등을 수상한 손기현 상병, 25사단 GOP 최초 여군 분대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희선 중사, 미국 유학 중 영주권 취득을 미뤄두고 동반 입대한 쌍둥이 형제 강찬인 일병·강찬의 상병 형제 등을 만난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도보로 GOP 철책 순찰로를 순시하며 경계태세를 점검할 때, 최 사단장은 "우리는 2개의 적을 경계하고 있다"며 "하나는 북한이고 또 하나는 우리 스스로의 매너리즘이다.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도 오늘과 같으리라는 매너리즘에 빠져 적의 움직임에 눈을 감으면 우리 안보는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절박감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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