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아파트 10층 베란다에 '팔·다리' 내놓고 앉은 90대 할머니..무사 구출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10:25

수정 2023.10.04 10:25

경기 김포시 감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당국이 10층 베란다 난간에 앉아 있던 90대 치매 의심 노인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포소방서 제공
경기 김포시 감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당국이 10층 베란다 난간에 앉아 있던 90대 치매 의심 노인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포소방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경기도 김포시 한 아파트에서 어르신 한명이 베란다 난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돼 구조당국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8분경 경기 김포소방서는 김포시 감정동 12층짜리 아파트에서 "건물 외벽 실외기 부근 난간에 할머니가 앉아 있다"라는 119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해당 아파트 10층 베란다 난간에서 A씨(94)가 몸과 다리를 내놓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소방당국은 즉시 아파트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잠겨있는 A씨 주거지 현관문을 강제 개방을 시도했다.

수차례의 시도에도 문이 열리지 않자, 구급대원은 결국 같은 아파트 11층 주민의 협조를 구한 뒤 밧줄을 이용해 A씨네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신고 접수 15분 만이다.

당시 A씨는 구급대원과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로, 치매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해당 주거지에 혼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소방당국은 "A씨의 건강 상태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경찰에 인계했다"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pixabay
자료사진. pixabay

한편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약 93만 5086명으로 추정된다. 치매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올해 약 100만명, 2060년 346만명, 2070년 338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환자 중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다. 전체 치매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65세 이후에서 가장 흔하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억 장애 △지남력(오늘 날짜·현재 시각·본인이 있는 장소 등 파악 능력) 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기능 장애 △전두엽 수행능력 장애 등과 같은 신경인지기능 이상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중증 치매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시기를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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