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믿었던 신재생株 추풍낙엽, 역대급 개인 자금 어쩌나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15:48

수정 2023.10.04 15:48


주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연중 주가 추이
(원)
종목명 1월 2일 종가 10월 4일 종가 등락률(%)
한화솔루션 53,460 27,850 -47.90
HD현대에너지솔루션 47,900 25,000 -47.80
씨에스윈드 67,800 49,950 -26.32
SK오션플랜트 19,600 16,930 -13.62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면서 주식시장에서 '믿을맨'으로 거론됐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됐던 터라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39% 하락한 2만7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같은 날 5.66% 하락한 2만5000원으로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사업의 영역 확장 전망에도 올해 3·4분기 이익 폭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주요 판매지역인 미국의 주택용 태양광 신규 수요가 감소하는 등 대외 악재가 더해졌다.


올해 초 5만3460원이던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47.90%,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47.80% 급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풍력부문에서도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의 주가가 연초 대비 각각 26.32%, 13.62% 빠졌다. 씨에스윈드는 이날에만 8% 넘게 추가 하락하는 등 6월 21일 장중 고점(8만9400원) 대비 44.12% 급락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은 미국에서의 주택용 태양광 수요 감소 및 모듈 판매단가 하락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력은 기업의 개별 이슈에 따라 주가가 달리 움직였으나 8월 말 '오스테드 이슈' 이후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날씨, 정부정책, 에너지 가격, 금리 등 다양한 대외 변수가 작용한다는 점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급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원활한 자금조달이 기대됐지만 올해 들어 고금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영향을 미치며 곳곳에서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연초부터 개인 자금이 많이 몰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개인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한화솔루션의 주식을 총 6578억원어치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POSCO)홀딩스, LG화학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1060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투입됐다. 씨에스윈드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개인 순매수 금액이 310억원에 달한다.


안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업종의 주가 반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금리, 공급망 등 각종 허들이 걷히면서 신규 프로젝트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시점일 것"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안마 해상풍력'과 같이 국내 해상풍력 관련 이슈들이 언급될 때 주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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