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 사업구상에 엑스포 홍보까지... 재계 총수들 '10월 역대급 강행군'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18:16

수정 2023.10.04 18:16

추석 연휴를 보낸 재계 총수들이 내년 사업 구상과 연말 인사 준비 등 국내외에서 바쁜 10월을 보낸다. 특히 11월에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발표가 예정돼 주요 총수들이 막판 엑스포 홍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5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3주기를 맞아 사장단이 집결한다. 올해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는 반도체 업황의 불황이 이어지며 이 선대회장 3주기 사장단 오찬에서는 내년 사업 구상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뉴 삼성' 메시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이날 이 회장의 재판이 예정돼 있는 만큼 별도의 행사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선대회장 추도식에 삼성 계열사 사장단들이 참석하며 자연스레 사장단 오찬도 정례회 되는 분위기"라며 "이 자리에서 불황 타개와 초격차를 위한 혁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12월 초 예상되는 올해 정기 인사 방향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예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1년이 조직 안정과 불황 극복에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 인사는 반도체와 가전 등 실적이 부진한 업종의 혁신을 위한 고강도 인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오는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최태원 회장 주재로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연다. 내년 사업 전략 마련과 동시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CEO 세미나를 여는 것은 지난 2009년 중국 이후 14년 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도 국내보다 해외 출장 일정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방문해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고, 파리로 이동해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한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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