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목표가 못 미치는 시총상위주… 괴리율 최대 89%까지 급등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8 18:07

수정 2023.10.08 18:07

상위 20개 종목 괴리율 평균 49%
목표가 9만원 삼성전자 6만원대
고금리 장기화·실적 부진 겹쳐
목표가 못 미치는 시총상위주… 괴리율 최대 89%까지 급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의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차이(괴리율)는 평균 49.13%에 이른다. 상위 10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괴리율은 평균 51.67%로 더 커진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괴리율도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증권가들은 메모리반도체 감산으로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연달아 올려 잡았다.
주가도 7만원대로 올라서면서 지난 7월 괴리율은 18%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3·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고, 지난달 30.52%였던 괴리율은 현재 38.34%까지 높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괴리율이 60%대로 확대됐다. 목표주가는 74만원대인데 반해 현재 주가는 46만4000원에 머물고 있다. 유럽 고객사의 판매 둔화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3·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이달 4일에는 52주 신저가(45만5000원)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달 43%였던 괴리율이 이달 들어 급등했다.

삼성SDI의 주가 괴리율은 89.43%로, 시총 상위 20종목 가운데 가장 높다. 목표주가가 91만원대에 달하지만 현 주가는 48만원1000원에 불과하다. 3·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제품군인 전동공구향 소형전지가 건설경기 부진으로 납품이 예상보다 적은 탓이다.

실적 부진 우려에 삼성SDI의 주가는 한 달 사이 12%가량 빠졌다. 증권가도 목표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이달 5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05만원에서 80만원으로, 90만원에서 8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금리인상 우려에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목표주가에 한참 못 미치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19만900원, 4만2050원이다. 목표가 대비 52.99%, 68.19%가 낮다.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주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률이 높아지고, 기업가치가 하락해 인터넷 업종 등 성장주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매파 발언이 확대된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각각 19.50%, 18.03% 빠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은 미국경기에 대한 기대가 하락하는 시점과 맞물린 가능성이 높다"며 "11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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