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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1조 루마니아 원전개선 수주 도전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2 20:30

수정 2023.10.13 09:32

체르나보다 1호기 수명연장 사업.. 加·伊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
시공 외 폐기물 보관시설 등 건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원전의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사업에 참여한다. 총사업비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에서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가 한수원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수의계약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수주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수원의 사업 참여 및 사업비 비율은 대략 40%(약 1조원)가 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은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원전분야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은 계속운전을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인프라 건설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원전은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서는 2027년부터 대규모 설비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원자로 계통과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담당한다. 그리고 한수원은 전체 시공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 시 직접사업 및 시공관리를 담당하며 세계 최단기간에 사업을 완료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캔두와 안살도는 각각 체르나보다 1호기 원자로 계통, 터빈발전기 계통의 원설계 회사다.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3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NN은 수의계약을 원하고 있는 상태이며, 계약체결은 2024년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6월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깊은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주사 및 컨소시엄 구성원 간 긴밀히 협력해 최종계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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