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KT "양자암호통신 거리, 10㎞ 밖 대기권까지 확장"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2 18:21

수정 2023.10.12 18:21

저궤도위성 연계 데이터 송수신 목표
이영욱 상무 "국방망 핵심 요소 기대"
KT는 내년까지 무선 양자암호통신 데이터 송·수신 거리를 10㎞까지 확장해 대기권까지 암호키를 전송한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검증에 성공한 2㎞의 전송 거리를 5배 늘리고 저궤도위성과의 연계 추진으로 정보통신 보안이 필수적인 국방 등 분야를 공략키로 했다. 향후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 개인정보가 민감한 금융·의료 등 민간 분야에도 양자암호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이영욱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12일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빛의 최소 단위인 광자를 기반으로 하는 양자를 이용해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송수신하는 양자암호통신은 높은 보안성을 갖춘 차세대 통신기술로 꼽힌다.

KT는 유선 암자암호통신을 넘어 무선 분야에서도 '양자암호 키 전달(QKD)을 먼 거리까지 보낼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무선의 경우 광케이블과 같이 기존 인프라를 통해 QKD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빔 형태로 목적지까지 공기 중으로 QKD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한강 동작대교 1㎞ 구간에서 무선 양자신호를 전송하고 제주대에서 300m 구간의 무선 양자암호통신 인프라를 시범 구축, 올해는 가평 청평호에서 구간 한계를 2㎞까지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내년까지 10㎞로 추가 확장시켜 정보통신 보안이 필수적인 국방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무선 양자암호통신이) 10㎞ 정도 전송될 수 있으면 (저궤도) 인공위성에서도 키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저궤도 위성 자체가 국방망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지상에서도 사단급 작전 반경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UAM이 테러 등에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금융·의료 분야에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KT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장비 국산화를 위해 코위버, 우리넷 등 국내 기업에 QKD 장치 기술을 이전하는 등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이 상무는 "양자암호통신이 확산되려면 장비의 원가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비싼 장비를 중앙에 두고 지사 쪽에서 저렴한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비용을 6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등 비용 저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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