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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입속에 간단한 장치 하나로 해결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3 10:09

수정 2023.10.13 10:09

출처=뉴스1
출처=뉴스1

[파이낸셜뉴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은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자주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구강 구조상 혀가 크고,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외과 홍성옥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로 양압기가 가장 대표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치과에서 시행하는 구강 내 장치가 양압기와 효과도 비슷하면서 더욱 편리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구강 내 장치는 아래턱을 앞으로 빼서 좁은 기도 공간을 넓히고 잘 때 기도를 막는 혀를 전방으로 내밀도록 해 기도를 넓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 코골이가 있거나 경도에서 중등도의 수면무호흡 환자가 양압기 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 양압기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 쓰인다.
심장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만성 전신질환, 심각한 치주 질환, 틀니 사용자, 턱관절 질환, 심한 비부비동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해외 연구에서는 구강 내 장치치료가 경증 또는 중등도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는 양압기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나, 중등도 이상에서는 그 효과가 50% 이내라고 알려져 있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에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구강 내 장치치료 후 효과를 확인했다.

홍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환자수가 확연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강내 장치 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경구개가 좁은 경우 시술(급속상악팽창술)로 경구개를 넓혀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할 수 있다.
아래턱이 무턱이거나 얼굴이 길고 좁은 아데노이드 페이스를 가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양악전진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교정으로 상악 확장이 어려운 성인에게 시행하는 상악골 확장수술, 아래턱뼈를 앞으로 당겨 기도를 확보하는 이설근 전진 수술 등이 있다.


홍 교수는 “얼굴 형태, 연령 등을 고려해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구강외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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