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꿈 많던 30대 청년, 5명에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로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3 14:20

수정 2023.10.13 14:20

뇌사상태 빠진 31세 김상우씨 '장기 기증'
가족들 "하늘나라에선 아프지마" 작별인사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하고 숨진 故 김상우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하고 숨진 故 김상우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영화와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하는 등 꿈 많던 30대 청년이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뒤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3일 30대 김상우씨(31)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3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했다.

김씨는 같은달 10일, 공원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타던 중 넘어져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유족에 따르면 김씨는 부산에서 1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차분하면서도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했다.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돕고 선행을 많이 베풀어 고교 땐 선행상 표창을 받기도 했다. 유기견 단체에 봉사 활동을 하며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기도 했다.

김씨는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부산 KNN과 영상위원회에 재직하며 다양한 영상 관련 일을 했다. 영화 안시성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에 연출로 참여했다.


김씨의 누나 김수현씨는 “상우야.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다른 사람들도 너를 좋은 사람, 사랑을 베풀고 간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할 거야.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줘서 기쁘고 행복했어.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기억할게. 또 만나”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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