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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무게 중심 기울이는 中... 왕이 "이스라엘, 도 넘어섰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5 17:08

수정 2023.10.15 20:10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가자 지구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자위(스스로 지킴)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당초 중립적 입장에서 점차 팔레스타인 쪽으로 무게 중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민간인을 해치는 모든 행위를 반대·규탄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중국은 팔레스타인의 역사적인 불공정이 벌써 반세기 지속돼 더는 계속될 수 없게 됐다고 본다”며 “그러므로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주장하는 국가라면 마땅히 목소리를 내 ‘두 국가 방안’의 조속한 이행을 명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과 함께 팔레스타인이 민족의 권리를 회복하는 정의로운 일을 계속해서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두 국가 방안’이라는 정확한 궤도로 돌아가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해결을 보도록 이끌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파르한 장관은 “사우디는 현재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상황 전개를 깊이 우려한다”며 “민간인에 대한 일체의 공격 행위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민중 강제 이주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이행하지 않고 독립된 팔레스타인을 건설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공정하고 항구적인 해결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중국과 함께 국제 인도주의법 준수와 민간인 보호, 안보리의 팔레스타인 결의 이행을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주임은 지난 12일 셀소 아모린 브라질 대통령 특별 고문과 전화 통화에서도 “이번 충돌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진정한 평화 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팔레스타인 민족의 정당한 권리를 실현하는 데 있다는 것을 참혹한 방식으로 재확인한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공평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중동의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왕 주임과 통화를 갖고 중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의 확산을 막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중동 순방을 동행한 기자들에게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서 영향력이 있다”면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확전을 막는 데 그 영향력을 활용하면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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