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창용 “이-팔 전쟁으로 불확실성 굉장히 커졌다”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9 14:34

수정 2023.10.19 14:34

“포워드가이던스 해석 시 조건에 집중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긍정적으로(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생겼다”며 “어떤 영향을 줄지 저도 마음이 답답하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10월 어떤 면에서 어렵고 복잡했는데 이제 조금 관리 모드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났다”며 “지난주 1주 지금까지는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 이것이 폭풍 전야로 조용한 건지 아니면 진짜로 어떻게 될 건지는 정말 예단하기가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이-팔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전쟁 이전에 시작된 상승추세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쏠리면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예상 밖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이맘때쯤 미국이 금리를 75bp씩 네 번 연속으로 올렸고, 물가도 한국은 6.3%까지 올라가고, 미국도 물가가 거의 9% 넘게 10%대로 막 올라가고 그래서 물가, 환율, 금리 이게 모두 가속화됐다”며 “당시 환율도 1450원까지 갔던 반면 지금은 미국도 어떤 면에서는 인플레가 지금 3.7%로 내려갔고 금리도 더 안 올릴 거냐 이런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환율도 여러 이유에서 레벨은 변하고 있지만 가속화되고 이런 현상은 안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10월과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은 큰 차이가 있다”며 “첫 번째 차이점은 이런 물가, 환율, 금리 이런 것들이 가속화된 국면에서 지금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두 번째는 부동산 경착륙을 걱정하던 때에서 지금은 오히려 경착륙 위험은 줄었고 가계부채와 PF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 거냐 즉 질서있는 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금통위를 열어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 이후 6회 연속 동결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1명이 처음으로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두고 기존 ‘매파적 동결’이 끝난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 1분이 내리자고 말씀하신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즉, 물가 위험도 있지만 성장 하방 위험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올리는 옵션과 마찬가지로 내리는 옵션도 열어놔야 된다고 말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해석할 때 전제조건에 더 관심을 두라”고 당부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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