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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공부 안 하면 저 아저씨처럼"..푸바오 할아버지가 밝힌 '과거 상처'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0 06:03

수정 2023.10.20 06:03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 사진=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 사진=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파이낸셜뉴스] '푸바오 할아버지'로 알려진 에버랜드 자이언트 판다 담당 사육사 강철원씨(54)가 과거 관람객으로부터 상처받았던 일화를 밝혔다.

지난 18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는 '판다월드 강바오&송바오 퇴근하고 뭐 하세요?'라는 제목으로 15분 23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사육사 강철원씨와 송영관씨(44)를 주인공으로 그들의 속사정을 듣는 콘텐츠가 진행됐다.

두 사육사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큰할아버지와 작은할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이들의 경력은 각각 36년, 20년에 달한다.

이중 큰할아버지 강 사육사는 자신의 직업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과거 자신이 겪었던 한 일화를 소개했다.


강 사육사는 "제가 처음 사육사 할 때인 1988년, 사육사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던 직업 중 하나였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지나가다 자기 아들한테 '공부 안 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고 말하더라. 지금은 사육사라는 직업에 대해 인식도 바뀌고, 오히려 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역할을 저희가 조금 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육사는) 굉장히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왼쪽부터)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 사진=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왼쪽부터)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 사진=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이날 강 사육사는 푸바오를 통해 우울증, 불면증, 공황 장애 등을 극복했다는 관람객들의 이야기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아이의 능력이 이렇게 대단하구나. 사육사가 동물과 함께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느꼈다"라며 "푸바오가 태어나는 순간 저를 행복하게 하고, 판다월드 가족을 행복하게 하고. 코로나19로 힘든 사회에 많은 힘을 주고, 또 사회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라고 고마워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아이는 지금쯤 어찌 됐을지 궁금하다", "강 사육사님 늘 응원하겠다", "이젠 에버랜드에서 없어선 안될 중요한 인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43만회와 1400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달렸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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