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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럼피스킨병, 우유는 먹어도 될까"..인도에선 200만 마리 넘기도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2 17:07

수정 2023.10.22 17:07

중수본, 이달까지 방역대 내 소 긴급 백신 접종
남원시 공수의사가 한우농가를 찾아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원시 공수의사가 한우농가를 찾아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다음달 초까지 소 럼피스킨병 170만마리 분 백신을 추가 도입한다.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한우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으나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고 전망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2일 "신속한 백신 접종과 3주간 항체 형성을 거쳐 럼피스킨병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차단 방역 등 전국의 소 사육 농장의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소 사육 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10건 발생했다.
경기 김포 1건, 평택 2건, 충남 서산 5건, 당진 1건, 태안 1건 등이다. 이 밖에 의심 신고도 추가로 접수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럼피스킨병 국내 유입에 대비해 사전에 백신을 54만마리 분 비축하고 긴급행동지침(SOP)을 제정하는 등 준비해 왔다. 아울러 사전 비축 중인 백신 물량과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 신속하게 방역대 내 소 사육 농장의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백신 170만마리 분을 다음 달 초까지 추가 도입해 위험도가 높은 경기·충남권 등의 모든 소 120만여마리에 긴급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긴급 백신 구매예산은 재정 당국과 협의 중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인도 북서부를 중심으로 유행해 200만마리 이상이 감염되는 등 전파력이 매우 빠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럼피스킨병의 주요 전파 요인인 모기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농장과 그 주변 방제·소독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농축협 등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집중적으로 방제할 계획이다.

전국 48시간 이동 중지는 종료하되 위험지역인 충남·경기·인천에 한해서는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를 연장한다. 전국적으로 소독 차량 600여대 등을 동원해 일제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농장에서 축사 소독·방제 등 차단 방역 상황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정부는 럼피스킨병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사육 마릿수가 평년 대비 8.6%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원유의 가격 결정 특성상 원유 및 우유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럼프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으로 식품 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으므로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겨울철에는 럼프스킨병 이외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시기이므로 농가와 관계기관은 소독·방제 등 차단방역에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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