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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kg 감량한 오프라 윈프리가 시도한 다이어트들은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11:01

수정 2023.10.23 11:01

오프라 윈프리. 출처=뉴시스
오프라 윈프리. 출처=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1977년부터 46년간 이어온 다이어트와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프라는 반복되는 요요를 겪으며 체중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 웹사이트 ‘오프라 데일리(Oprah Daily)’를 통해 69세가 된 이제서야 체중에 대한 집착을 내려놨다고 전했다.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글로벌365mc 인천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다이어트의 아이콘 오프라가 그간 해온 체중관리 방법으로 △원푸드 다이어트 △전문가 도움받기 등이 있지만 결국 다이어트는 무리하거나 특별한 게 아닌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온다고 23일 조언했다.

앞서 1988년, 오프라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이 진행하던 쇼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타이트한 캘빈클라인 청바지를 입고 자신이 뺀 무게만큼의 지방 모형을 손수레에 실어 등장한 것.

당시 윈프리가 시도한 다이어트는 대용식을 활용한 ‘옵티패스트 다이어트’였다. 그녀는 1포에 300칼로리인 제품을 하루 세 번 먹으며 4개월을 버텨 30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날씬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4개월간 단식했지만 방송 직후 축하 음식을 마구 먹었더니 이틀 만에 청바지가 맞지 않았다”고며 "체중도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단백질 파우더 같은 유동식만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한동안 국내서도 유행한 적이 있다.

안 대표병원장은 “너무 바쁜 상황에서 ‘어쩌다’, 또는 과식한 것 같은 날 한끼 식사 대용으로 이를 활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프라 윈프리처럼 수개월간 세끼를 모두 유동식으로만 섭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을 액상으로 섭취할 경우 음식물이 위장을 쉽게 통과해 금방 허기를 느끼며 또 매일 같은 유동식을 먹다 보면 음식에 대한 갈망이 커져 성공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는 것 자체가 다이어터에게 꼭 필요한 행위”라며 “천천히 식사해야 빠른 혈당 상승을 막고, 남은 영양소가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옵티패스트 다이어트 실패를 겪은 오프라 윈프리는 1990년대 초, ‘다이어트 사단’을 소집했다. 트레이너 밥 그린, 요리사 로지 달레이, 영양사, 의사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건강한 방식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윈프리의 체중감량을 도왔다. 그녀는 이들의 맞춤형 코칭으로 또 한 번 40kg을 감량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최고’만 선택해 진행한 그녀의 체중 관리는 비용도 ‘최고’였다. 다이어트에만 무려 9억원이 투입됐다. 미국 잡지 인콰이어러가 당시 “윈프리의 다이어트 비용은 1kg 당 적어도 1만 달러 이상을 들였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안 대표병원장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식단과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초호화급 전문가 군단을 개인이 기용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비만클리닉을 찾는다면 전문가로부터 개인별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비만치료는 물론 맞춤형 행동수정요법 치료도 함께 병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프라는 ‘오프라 데일리를 통해 "나의 최대 체중은 107.5kg이었다"라며 "그동안 수많은 다이어트를 반복했는데 몸매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이제는 건강을 위해 적정 체중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수십년간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결국 다이어트는 무리하거나 특별한 게 아닌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설명이다.
특히 오프라는 음식을 어떻게 대할지 뇌가 반응하는 방식과 개인의 의지력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체중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병원장은 “고도비만인의 지방세포는 거대해진 세포크기를 기억하고 이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강해져 뇌에 각종 호르몬을 분비해 식욕을 왕성하게 한다"며 "이로 인해 일반인들의 경우보다 체중감량이 힘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도비만인 또는 스스로 관리하는 게 어려운 다이어터들이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 '람스'(LAMS)를 통해 체형관리에 나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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