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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5위 전시장 'IICC'… 킨텍스 20년 노하우를 담았다

노진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3 22:00

수정 2023.10.23 22:00

한국·인도 협력 메카로 발돋움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
서남아시아 최대 30만㎡ 전시장
킨텍스 20년간 위탁운영사 맡아
인도 정부가 건설하고 경기도 산하기관 킨텍스가 운영하는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 제공
인도 정부가 건설하고 경기도 산하기관 킨텍스가 운영하는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 제공

'전체 전시면적 30만㎡' '서남아시아 권역 최대 규모의 전시장'으로 수식되는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 and Expo Centre, 이하 IICC)가 최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인도 정부의 핵심 MICE 프로젝트로 인도의 주요 정책이 구현되는 무대가 될 곳으로 전망되는 IICC는 약 18만㎡ 규모의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될 경우 아시아 전체에서는 5위, 서남아시아 권역 최대 규모의 전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전시·컨벤션 업계가 주목하는 IICC가 대한민국에 알려지게 된 것은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가 운영을 맡게 되면서다. 킨텍스는 2018년 인도 최대 규모인 IICC 전시컨벤션센터의 국제 운영사를 선정하기 위해 인도 정부에서 국제 입찰을 진행, 킨텍스와 메쎄이상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해 프랑스, 홍콩 등 글로벌 운영사와의 경합 끝에 IICC 운영사로 선정됐다. 사업 운영권을 획득한 킨텍스는 이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인도 및 서남아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제 전시회, 컨벤션 교류를 통한 한-인도 핵심 산업 분야 집중 교류의 장을 펼침과 동시에 중국 무역 의존도를 줄이면서,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13억명 시장인 인도 진출의 길을 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 MICE업계 최초의 시도

23일 킨텍스에 따르면 IICC와 같은 대규모(30㎡) 전시장 운영권을 위한 국제 입찰 참여는 국내 MICE 업계에서는 최초 시도였다. 지난 2016년 전 세계 120만명 회원을 보유한 '국제로타리(Rotary International)'가 회원국을 순회하며 여는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킨텍스는 이듬해인 2017년 인도 로타리의 주요 회원들로 부터 IICC의 입찰 참가 제안을 받게 됐다. 세계 대회에서 킨텍스의 시설과 행사 운영 능력을 직접 확인한 인도 인사들의 선택이었다.

킨텍스 관계자는 "당시 킨텍스는 3전시장 건립과 국내 타지역 전시·켄션센터 위탁운영 등 현안에 부딪혀 참여를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주주기관인 KOTRA를 통해 산업부의 의견을 구했고, 산업부는 정부의 수출확대 기조와 정책 방향성을 고려해 도전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킨텍스는 주주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명과 보고를 진행한 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 유치전에 돌입했다. 그 결과 2018년 6월 5일 인도 발주처로부터 공식 운영사로 선정됐음을 알리는 LOA(letter of award)를 받게 됐다. 이 결과는 해외 전시장 운영 경험이 풍부한 프랑스 GL Events, 홍콩 PICO 등 유수한 MICE 기업과 치열한 경합 끝에 얻어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킨텍스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MICE 산업이 세계 전시장 운영 확보 경쟁에서 유럽, 미주, 홍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 킨텍스 제공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 킨텍스 제공


■ IICC에 입혀진 '킨텍스'의 색채수

이에 향후 20년간 IICC의 운영을 맡게 된 킨텍스는 입찰 이후부터 개장까지 18회에 걸쳐 엔지니어링·마케팅 분야의 인도 정부의 공식 컨설턴트로 활동, 자문을 수행하며 20년간 운영하며 축적해 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 냈다.

당초 인도 정부는 10회 컨설팅을 예상했지만, 킨텍스의 경험과 노하우에 매료돼 컨설팅을 18회차까지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요 컨설팅 내용을 살펴보면 △전시홀 바닥 하중 확대 (기존) 2ton/㎡ → (개선) 5ton/㎡ △전기 등 주요 설비 공급 용량 확대 (기존) 18kw/분전함 → (개선) 최소 50kw/분전함 △전시홀 바닥 트렌치 설비 신규 반영 △하역장 출입문 개선 제안하여 반영 설치 등이 반영되며, 킨텍스의 경험과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킨텍스 관계자는 "IICC의 시공은 L&T라는 인도 내 최고 수준의 건설사가 담당했지만,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서 요구되는 시설 기준과 기술 트렌드를 현지 건설사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킨텍스는 시설(엔지니어링) 분야 컨설팅을 통해 개선 사항을 전달하고 많은 부분이 반영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될 것

인도 IICC가 개장한 올해는 한·인도 수교 50주년의 해다.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루어진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인도 태평양 지역 핵심 파트너로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같이했다.


킨텍스는 이러한 기조에 맞추어 국내 기업들의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로서 인도 IICC 운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내년 7월 '2024 KOREA EXPO' 개최를 기획하였다. 총 전시면적 2만5천㎡ 로 뷰티, 메디컬, 환경, 에너지, 식품, 건설분야 등 종합전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립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전시장을 개장하게 되어 기쁘다"며 "향후 20년 운영기간 동안 한-인도 협력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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