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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장단체로 도발하는 이란에 재차 경고 "실수 말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6 05:00

수정 2023.10.26 05:00

美 국무, 유엔 안보리 연설에서 이란에게 "실수 말라" 경고
중동 영향력 노리는 이란, 서안지구까지 무기 보내
친이란 조직, 이스라엘 및 미군 상대로 계속 도발할 듯
지난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 쿠드스 여단 대원들이 행진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 쿠드스 여단 대원들이 행진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이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에 간접적으로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이란이 이번 사태 전부터 팔레스타인에 무기를 공급했다며 중동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이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계속 위협한다고 전망했다.

美, 이란에게 ‘개입 말라’ 재차 경고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이 전쟁이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만약 이란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이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을 공격할 경우,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미국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공격 직후 공공연히 이란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냈다고 강조하면서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브리핑에서 "이란이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같은 단체들과 이라크 및 시리아의 민병대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단체들이 "최근 지난 주말 동안 우리의 시설과 군대, 외교관들을 공격해 왔다"고 강조했다.

서안지구, 이라크까지 갈등 확장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1985년 레바논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 창립을 지원했으며 최근까지 이스라엘 주변에 시아파 무장단체를 육성했다. 가자지구를 점령한 하마스는 수니파 단체지만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이란의 지원을 꾸준히 받았다. 이란은 이러한 무장단체를 바탕으로 중동 일대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요르단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가자지구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팔레스타인 영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도 무기를 공급중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란이 최근 하마스보다 강성이라고 불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에 무기 공급을 늘렸다며 이제는 하마스보다 PIJ에 더욱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PIJ는 지난 17일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조직이다. WSJ는 이란이 서안지구의 PIJ에게 안정적인 무기 공급을 위해 요르단을 밀수 통로로 개척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공격과 함께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 진지에 포격을 가했다.

다만 22일 외신들은 이란이 미국과 직접 충돌하기보다는 친이란 조직들을 이용해 중동의 미군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저강도 도발을 반복한다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의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미군과 연합군은 최소 이라크에서 10차례, 시리아에서 3차례 무인기(드론)과 로켓을 혼합한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에 나선 단체들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과 이란 정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라이더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매우 가까운 시일 안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군대, 궁극적으로는 이란으로부터 미군과 미국인을 상대로 중대한 도발 행위가 있을 가능성"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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