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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7400만원에 팔았어요"...역대 최악 '초양극화' 온다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15:00

수정 2023.11.03 15:00


서울시내 빌라촌. 사진=뉴스1
서울시내 빌라촌.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4층 전용 268㎡가 180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신고가 기록이자 서울서 올해 거래된 아파트 최고 가격이다. 지난 5월 강서구 화곡동 ‘한양아이클래스’ 전용 13㎡는 74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는 2021년 1억1300만원이다.
집값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올해 들어 과거 집값 피크 때보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격차를 의미하는 5분위 배율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3일 KB부동산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5분위(상위 20%) 평균 매매가격은 16억825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위 20%(1분위) 속하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3616만원이다.

5분위 가격을 1분위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6.81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6.68)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값이 클수록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즉 하위 아파트값은 소폭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인 반면 상위 아파트값이 더 올랐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0월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24억5482만원, 하위 20%(1분위)는 5억398만원 나타났다. 5분위 배율은 4.87이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5.01) 이후 최고치다. 집값의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과거 집값 폭등기 때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시대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시장 침체에도 100억원대 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강남 등 인기지역과 비 인기지역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나 KB 통계를 봐도 수치는 차이가 있으나 올들어 강남 지역과 그 외 지역간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보유세 부담 축소,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이른바 상급지에 수요가 더 몰린 것이다. 랜드마크 단지로 구성된 KB국민은행의 선도아파트 50지수가 5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0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번 반등장에서 사람들이 좋은 지역에 대해 선호하는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며 “양극화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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