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엔저 효과' 잘 나가는 일본, 자동차가 끌고 관광이 밀고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6 10:28

수정 2023.11.06 10:28

일본 주요 기업들의 엔화 약세로 인한 실적 개선으로 수익 증가 효과가 모두 2조엔(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본 도쿄 신주쿠 일대 기업. 뉴시스
일본 주요 기업들의 엔화 약세로 인한 실적 개선으로 수익 증가 효과가 모두 2조엔(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본 도쿄 신주쿠 일대 기업.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엔저' 덕을 보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엔화 가치가 15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방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소매와 레저, 교통 관련 산업도 순항 중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증권거래소를 인용, 최근 상반기 결산(4~9월)을 발표한 기업 393사를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비제조업 순이익은 32% 증가한 약 6조엔, 제조업의 순이익은 약 7조엔으로 24% 늘었다. 비제조업 중 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33개로 전체의 65%에 해당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레저와 교통 업종도 수혜를 보고 있다.

도쿄 디즈니 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 랜드는 고객 수가 회복된 데다 40주년 기념 상품 등으로 이익을 끌어올리면서 순이익 545억엔을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 최고다.

교통도 마찬가지다.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대도시를 지나는 철도 노선인 혼슈 3사(JR 동일본, JR 도카이, JR 서일본)의 합계 순이익은 2배가 됐다.

지난해 채산 악화로 일제히 적자였던 대형 전력 10사의 최종 손익은 2조2000억엔으로 '반짝' 개선됐다. 전기요금 인상이 진행되고 있고, 연료 가격 하락이 반영되는 시차까지 겹쳐 이익 폭이 커졌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등 공급 제약이 완화된 자동차의 호조가 두드러진다.

도요타자동차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배인 2조5894억엔이었다. 환율 하락이 영업이익을 2600억엔 끌어올렸고, 가격 인상 등도 기여했다. 스바루 자동차도 엔저가 영업이익 625억엔을 달성한 주요 요인이 됐다.

반면 소재나 전자부품 관련 산업은 절반 정도만 이득을 봤다. 중국 경제 둔화 여파로 설비투자 관련 기업도 부진하다.


스미토모화학은 주요 소비지인 중국 수요 부진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수급이 악화하고, 판매가 부진한 영향을 받아 최종 손익이 사상 최대인 763억엔 적자를 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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