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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용퇴론'에도 텃밭서 여의도 복귀노리는 野 올드보이들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7 16:36

수정 2023.11.07 16:36

내년 총선 핵으로 조·추·송, 박·정·천 등 언급
대부분 진보 텃밭 호남 등지 출마 준비 중
당내 분위기 싸늘…'험지 출마하라' 의견도
2심 공판 출석하는 조국 전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6 utzza6@yna.co.kr (끝)
2심 공판 출석하는 조국 전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2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16 utzza6@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올드보이들이 출마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중진 용퇴론이 재점화될 조짐이 보이며 원로들의 귀환을 탐탁지 않아 하는 시각도 공존하는 모습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전 장관은 오는 12월 4일 저서인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 처음으로 언론인을 초청한다. 이에 지역구로 교수를 역임했던 서울대가 위치한 서울 관악과 고향인 부산 등이 거론돼온 것과 달리 광주 출마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선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조 전 장관은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이 호남에서 출마할 경우 야권의 비례 위성정당을 표방하는 신당을 창당하는 '조국 신당설'과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다만 광주 북콘서트를 주관하는 다산북스 측은 "그동안 꾸준히 언론사 초청을 요청했으나 조 전 장관이 마다해 왔다"며 "광주가 마지막 북콘서트라 응해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0년 7월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2020년 7월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조 전 장관을 비롯, 올드보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자리하고 있는 진보 텃밭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당 고문을 맡고 있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당초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지난 9월 해남읍에 전입 신고를 하며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과거 지역구였던 전북 전주 출마를 시사했으며 천정배 전 장관은 광주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추미애 전 대표도 고향인 대구·경북지역에서 험지 출마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중진 용퇴론과 함께 꾸준히 요구가 이어져 왔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또다시 거론된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중진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 등을 요구하며 혁신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이기에 민주당도 혁신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호남지역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올드보이 출마는 좋은 일이 아니다.
자기 소임을 다했다면 자중하는 것이 맞다"며 "정치 신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선 박 전 원장, 추 전 대표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고향이나 과거 인연이 있던 지역구 출마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이 어려운 곳에 험지 출마를 자원해주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당내 중진급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으로 확전되면서 인적 쇄신 등을 위해 정치신인이나 참신한 인재영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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