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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만난 홍준표 "대통령 믿고 듣보잡들 설쳐.. 총선 도와주기 싫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4:16

수정 2023.11.08 17:0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만나 "윤석열 정부 들어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들이 너무 설친다"며 "혁신위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조림돌림 당한 이준석 돌아오면 배알도 없는 놈" 직격한 홍 시장

8일 홍 시장은 대구를 방문한 인 위원장과 대구시청 접견실에서 만나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설치는 바람에 당 위계질서가 깨지고 개판이 됐다"며 "이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 "얼마나 많은 듣보잡들이 나서서 조리돌림을 했느냐"며 "그런 식으로 모욕을 줬는데 이준석이 지금 돌아오겠냐. 돌아오면 배알도 없는 놈이 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체제에서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해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뭐 하려고 이준석이 지역구 나가겠다고 목매달겠나. 이준석이 신당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며 "그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라고 질타했다.

홍 시장은 또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 못하면 식물정권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인 위원장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홍 시장이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홍 시장은 "듣보잡 때문에 싫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것"이라며 "(그들이) 총선에 관여하지 말라고 조치를 다 취해놨는데, 지금에 와서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 내년에 새 판이 짜인 뒤에 그때 새로 시작하면 된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이 "연말까지 좀 도와달라"고 재차 요청하자 홍 시장은 "(지금) 만나서 말하는 게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 혁신위가 정리해달라" 요청

홍 시장은 이날 혁신위 활동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도부가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면 인 박사가 이야기한 대로 해줘야 한다"며 "그걸 해주느니 마느니 논의하는 자체가 저질러놓은 것을 적당히 수습 한번 해보라고 하고 수습 못 하면 혁신위에 덮어씌우려는 얄팍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당 안에서 우리가 대통령의 얼굴이고 당의 얼굴인,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한다는 아픈 처방을 내렸다"며 "지금은 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대통령에 대해 언론이나 많은 사람이 '대통령은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면서 "대통령을 호가호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 최근에 그걸 깨닫고 자기 이용해 먹는 세력들을 멀리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저런 비판을 받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혁신위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인 위원장은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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