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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홍준표 만난 인요한, 비윤계 끌어안기 성공할까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7:02

수정 2023.11.08 17:02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유승민·이준석·김종인 이어 홍준표 회동 인요한 "연말까지 도와달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내 통합을 내세우며 비윤계 끌어안기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윤계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만나 화합모드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인 위원장은 대구를 방문해 홍 시장과 회동을 가졌다.

앞서 인 위원장은 혁신위 1호 안건으로 통합을 기치로 내걸며 당내 징계 해제를 발표했다.
이어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 중진과 함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의 불출마를 종용하며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인 위원장은 홍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당내 통합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인 위원장은 "(홍 시장께서) 연말까지 좀 도와달라"며 "이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위로의 말은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는 것이다. (당에) 아픈 처방을 내렸는데,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홍 시장은 "대통령을 믿고 듣보잡들이 나서 설치는 바람에 이 당에 중진이 어딨는가"라며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다고 설치는 바람에 당의 위계질서도 해치고 개판이 됐다. 이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내 친윤계를 직격했다. 친윤계가 권력의 정점에서 당 운영을 주도하는 바람에 당 기강과 운영이 엉망이 됐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를 동시에 정조준한 것으로 관측된다.

인 위원장은 당분간 비윤계 끌어안기 행보를 지속할 전망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전 대표를) 열심히 계속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설득을 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가 (당의) 중책을 맡아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인 위원장의 비윤계 끌어안기 행보는 인 위원장이 당내 문제점의 원인을 계파 갈등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한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생각하는 당내 큰 문제는 친윤계와 비윤계의 갈등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인 위원장이) 친윤계와 각을 세우는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비윤계 포용 행보에 시간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계파색이 옅은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인 위원장이 낙동강 하류 세력 퇴진 발언과 중진 불출마를 꺼냈지만, 인 위원장에게 혁신의 시간을 줘야 한다"며 "인 위원장이 마음껏 혁신안을 낼 수 있도록,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인 위원장의 이 같은 통합 행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인 위원장이 통합을 위해 나서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 시장도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당이) 이 전 대표에게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을 했는데 지금 돌아오겠냐"며 이 전 대표의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와 대통령실, 당내 친윤계와 감정싸움을 넘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데다 이 전 대표가 연일 신당 띄우기를 하는 상황에서 인 위원장의 통합 노력이 거의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인 셈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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