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회계법인, 매출은 늘어나는데 내실은 약해진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06:00

수정 2023.11.09 06:0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회계법인업계가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내실은 약해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9일 '2022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전체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늘어났지만 증가추세는 다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회계법인 수는 220개로 전기말보다 11개 증가했다.
소속 회계사가 100명 이상인 대형 법인은 20개, 중형(40~99명) 법인은 26개, 소형(40명 미만) 법인은 174개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총 5조6000억원으로 전기보다 11.9% 늘어났다. 이중 4대법인의 비중은 절반(49.5%) 수준이었고, 등록법인의 비중은 76.6%에 달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경영자문 2조원(비중 35.2%), 회계감사 1조9000억원(33.9%), 세무자문 1조5000억원(27.7%) 등이다.

영업이익은 총 1616억원으로 전기보다 20.1%(407억원) 감소했다. 특히 4대법인의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기보다 62.9%(582억원) 감소했다.

감사실적은 총 3만2478건으로 전년보다 3626건 증가, 이중 등록법인은 1만8969건(58.4%), 4대 법인은 4269건(13.1%)을 차지했다.

외부감사 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5000만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은 총 95건, 소송금액은 5243억원으로 전기보다 651억원 감소했다. 패소 등으로 인한 배상금액은 386억원이다.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회계법인 매출은 증가추세이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회계법인의 총 영업이익은 2020사업연도 1787억원에서 2021사업연도 2023억원으로 늘어났지만, 2022사업연도에 1616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新) 외감법 시행과 외부감사대상회사 증가 등으로 외부감사부문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인건비, 지급수수료, 경기불황에 따른 대손상각 및 출장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라며 "향후 회계법인의 수익성 감소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계법인 내 품질관리시스템 및 통합관리체계를 공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회계법인의 저연차 회계사에 대한 관리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4대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의 저연차 회계사가 57.8%를 차지하고 있으며 1년 미만 등록회계사의 89.2%가 근무하고 있다.
숙련도 부족 때문에 회사의 수검부담이 증가했다는 일부 불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저연차 회계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중요 계정과목에 저연차 회계사 배정을 제한하고, 특정 기업에 수습회계사가 편중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일관성 있는 감사보수 책정을 위한 내부기준 마련, 용역거래에 대한 주석공시, 경영자문 등 비감사용역 수임시 독립성 유지 등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