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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250억’ 하이엔드 주거시설 지은 건설사는?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8 18:11

수정 2023.11.08 18:36

현대건설, 더펜트하우스 청담 시공
분양가 300억 주택도 공사 진행중
삼성물산, 더팰리스73 시공 ‘첫발’
현대건설이 시공한 'PH129' 전경. 뉴시스
현대건설이 시공한 'PH129' 전경. 뉴시스
#.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은 대표적인 하이엔드 주거시설이다. 전용 407㎡의 시세가 245억~250억원에 이른다. 1개동 29가구 규모에 불과하지만 시공사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현대건설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주택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소규모 고급주거 시설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삼성물산도 처음으로 서초구 반포동에서 73가구 규모의 하이엔드 주택을 짓는다.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하이엔드 주택시장 선두주자는 현대건설이다.
이 회사는 완공된 'PH129' 외에 현재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용 243~488㎡ 1개동 29가구 규모로 분양가가 최고 300억원에 달한다. 또 서초구 서초동에서 고급 주거공간인 '르피에드 인 강남'을 2023년 12월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서초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전용 85~383㎡ 1개동 140가구 규모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억2000만원대다.

삼성물산도 강남 하이엔드 주택시장에 첫 도전한다. 더랜드가 서초구 반포동에서 시행하는 '더팰리스73'의 공사를 맡았다. 2개동 73가구 규모로 한 층이 1가구로 분양가는 최고 400억원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강남의 하이엔드 상품 가운데 부지 면적, 동수, 가구수 등에서 최대 규모이다"고 말했다.

사실 하이엔드 주택건설은 대형 업체들이 선호하지 않는 분야다. 대형사 한 임원은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자산가들을 위한 맞춤형 설계다 보니 이를 충족시키기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또 홍보효과도 누릴 수 없다.
하이엔드 주택의 경우 시공사 브랜드명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건설·DL이앤씨 등 일부 대형업체들은 소규모 럭셔리 주택 건설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급주거 시장이 상위 0.1%를 겨냥한 '하이퍼엔드'로까지 넓어지면서 진출 여부를 검토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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