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전청조 보자마자 "뭘 봐" 쏘아붙인 남현희..경찰이 저지했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06:35

수정 2023.11.09 06:35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씨가 이틀 만에 재소환돼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3.11.08 /사진=뉴시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씨가 이틀 만에 재소환돼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3.11.0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와 전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가 대질 조사를 받은 가운데 양측이 남씨의 공범 여부를 두고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6시간 대질신문 시작과 동시에 신경전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8일 남씨와 전씨를 함께 불러 6시간에 걸친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경찰에 출석한 남씨는 오전에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남씨와 전씨의 대질 조사는 오후 2시쯤부터 시작돼 오후 8시까지 이어졌다.


이날 대질 신문에는 남씨와 전씨, 남씨의 법률대리인 2명과 전씨의 법률대리인 2명, 이들을 고소한 남씨의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1명이 참석해 삼자대면이 이뤄졌다.

대질 신문 동석자에 따르면 조사실 분위기는 냉랭했다고 한다. 조사 시작과 동시에 남씨가 전씨를 향해 "뭘봐"라고 짜증 내는 듯 발언하자, 경찰이 원만한 조사 진행을 위해 발언 순서를 정해 전씨와 남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전창조 '남현희 모든 것 알고 있었다' 주장 반복

대질 신문에서는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나아가 공모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측은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씨는 '지난 3월부터 남씨가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남씨는 이 같은 주장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개월간 사기 범행 및 투자와 관련해선 한마디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남씨는 지금껏 혐의를 적극 부인해왔다. 전날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8편 올려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남현희 "모든 것 다 잃었다.. 내가 제일 피해자" 토로

남씨는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라며 "남들은 피해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나고 가족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 한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인생을 다 바쳐 살았다. 앞으로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겁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1시30분쯤 조사실 밖으로 나온 남씨와 변호인단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

한편 남씨는 전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정식 입건된 상태다. 남씨의 변호인에 따르면 전씨로부터 11억원 이상 사기를 당한 부부가 남씨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경찰이 접수한 전씨의 사기 혐의 고소·고발은 11건, 진정은 1건이며 피해자는 20명, 피해 규모는 약 26억원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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